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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삼국지’ 등 40편 참여
“질리게 않게 만들려 애썼죠”
“게임 주인공이 되면 음상 떠올라”
일본 만화영화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의 배경 음악을 만든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간노 요코(40)가 국내 온라인 게임 음악을 만든다.
간노는 11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출시 예정인 국내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 2’의 배경음악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5월부터 작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80% 정도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1987년 그룹 ‘테추 100%’의 작곡가 겸 키보드 주자로 데뷔한 간노는 이후 40여편의 만화영화와 컴퓨터 오락에 참여한,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음악 작곡가다. 만화영화 〈창성의 아쿠에리온〉과 〈메모리즈〉와 게임 〈삼국지〉, 〈대항해시대〉 등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그는 재즈와 팝, 보사노바, 폴카 등 범주와 장르를 쉼없이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저는 간노 요코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미리 준비한 한국말로 말문을 열었다.
-한국의 온라인 오락 배경음악을 맡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한 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 특성을 잘 몰랐다. 그런데 영화는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데 비해서, 온라인 게임은 사용자들끼리 서로 소통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 독특했다. 그 소통의 장을 만드는데, 이왕이면 밝고 기분 좋은 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락의 배경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게임의 배경음악은 자주 반복된다. 그래서 곡조나 감정 표현을 강하게 살리면 듣는 사람이 쉽게 질릴 수 있다. 그래서 강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음악을 만드려고 노력했다.
-음악 창작을 위한 동기를 어떻게 찾나? =머릿속에서 내가 그 등장인물이 된다고 상상한다. 실제로 등장인물처럼 입고 다니기도 한다. 〈공각기동대〉의 음악을 만들 때는 주인공처럼 가죽옷을 입고 다녔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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