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9 18:54
수정 : 2006.08.29 19:05
철학도 출신의 사색적 사진
◇…철학도 출신의 젊은 사진가 최인수씨의 작업들은 투박한 돌 위에 그냥 현상한 사진을 떠올리게 한다. 우둘두툴한 질감의 화면 위에 흐릿하게 떠오르는 검은 치마 여인과 아이 등의 상은 디지털 포토샵 작업의 결과물이지만 사색의 무게감이 감돈다. 사진 속 시간과 공간에 비치는 미세한 점이나 균열 등의 흔적은 소통에 대한 작가적 고민과 성찰의 흔적으로 비친다. 9월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온. (02)733-8295.
야성 입힌 도시인들의 욕망
◇…욕망이 난무하는 도시인들의 세태를 명료한 남녀 군상 그림으로 그려온 작가 이흥덕씨의 근작들이 다소 달라졌다. 9월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저항, 풍경’은 깔끔한 도회성 대신 야성을 입힌 근작들이 많다. 신도시 분당과 그 근처 작업실 풍경을 바탕으로 황우석 파동 등 현실의 사건과 작가의 내면세계들이 다소 거친 붓질 속에 파편처럼 결합한 그림들이다. 소시민, 사회적 희생양을 상징하는 개와 멧돼지들이 나오는 근작들이 이전의 <지하철>군상 연작들과 대비를 보여준다. (02)580-1272~7.
전통 초상화 맥잇는 패기 만만
◇…사실 묘사 못지않게 인물의 인격, 기질, 품위 등 내면적 요소를 드러내야 한다는 ‘전신사조’는 전통 초상그림의 중요한 미덕이다. 9월6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 도울에서 열리는 박미진씨의 초대전은 이 전신사조를 현대 초상화에 계승하려는 패기를 보여주는 전시다. 얼굴 근육의 윤곽선을 정밀히 살리고 안료를 덧칠해 살갗색의 변화 등도 조율하면서 삶의 내력이 깃든 여러 현대인들의 얼굴상을 대작으로 묘사해냈다. (02)73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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