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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참여작 손봉채씨 ‘그림자 작업’과 슈민 린의 미디어 영상 설치물〈내공〉(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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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8일부터 ‘열풍 변주곡’·부산 16일부터 ‘언제 어디서나’
9월 한국 미술판은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잔치인 비엔날레의 열풍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다음주 출범 10년을 넘긴 광주비엔날레(8일~11월11일)가 ‘열풍 변주곡’이란 주제 아래 시작되며, 한주 뒤엔 ‘언제 어디서나’라는 주제를 내건 부산비엔날레(16일~11월25일)가 잇따라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는 이웃한 중국 상하이비엔날레(5일~11월5일)와 싱가포르비엔날레(4일~11월12일)도 거의 비슷한 시기 개막한다. 급부상한 아시아 현대미술의 주도권을 염두에 두고 전시 콘텐츠를 둘러싼 흥행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실제로 광주와 상하이, 싱가포르 비엔날레 쪽은 올 초부터 공동 홍보 마케팅 작업을 해왔고, 세 비엔날레를 묶는 패키지 관광 상품도 내놓아 예년보다 많은 미술 관광객을 끌어들일 전망이다. 박람회적인 국제 미술 축제를 표방했던 비엔날레의 근대적 본질과 제도화한 미술 권력의 경계 사이에서 이들 행사들이 어떤 줄타기를 벌일 것인지가 관전의 묘미다. 아시아 중심 33개국 109명상하이·싱가포르서 동반 개막
공동 마케팅·패키지관광도 ◇ 광주 ‘아시아를 보자!’ 33개국 작가 109명이 참가하는 광주 비엔날레의 주제 ‘열풍 변주곡’은 최근 급성장한 한류 등 아시아문화의 가치와 다양성을 열풍과 변주곡에 빗대어 탐구해보자는 뜻을 담는다. 전시 콘셉트나 작가 선정에서 아시아 중심을 표방했다. 본전시의 얼굴인 ‘첫장-뿌리를 찾아서’는 세계 현대 미술의 흐름 속에 깃든 아시아 미술문화의 원류, 영향관계를 찾는 인문적 전시인데, 아시아권 작가들이 4분의 3을 차지한다. ‘신화와 환상’, ‘자연과 몸’, ‘정신의 흔적’, ‘현재 속의 과거’ 등 소주제전을 통해 선과 불교사상, 동양 산수의 사유 등을 담은 작품들을 내 온다. 대형산수화 뒤쪽에 나뭇가지 실타래 등을 비춰 그림자가 수묵산수처럼 보이게 하는 중국 작가 쉬빙의 3차원 산수화, 옛 불상의 부분 이미지들을 모니터를 통해 확대해 보여주는 마이클주의 영상설치 등 48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마지막장-길을 찾아서’는 국제적 감성을 지닌 아시아, 유럽권 작가들이 참여한 세계 여러 도시의 이야기 마당으로 김홍석, 박찬경, 조습, 노재운씨 등의 젊은 국내 문제작가들과 정치미술 개념작업을 해온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의 슈카르트 그룹의 전위 작업들이 출품된다. 또 별도 전시인 ‘제3섹터 시민 프로그램: 140만의 불꽃’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축제무대 빛카페와 빛마당, 미술 오케스트라, 최초의 딸림 미술 판매전인 열린 아트마켓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들도 주목된다. 개막 당일 베니스나 카셀 등 세계 주요 비엔날레 감독과 전시기획자들이 모이는 열린 토론회가 있다. www.gb.or.kr 39개국 234명 도심 곳곳 난장
일상과 예술 교감 시도
바다미술제·조각프로젝트 눈길 ◇ 부산 ‘일상 속 예술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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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비엔날레 출품작 행크 피쉬의 설치물 〈안녕〉과 클라우스 포비처의 설치 벽화 〈부산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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