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12 20:49
수정 : 2006.09.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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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페이퍼 뮤지엄 전경. 위에서 보면 반원형 모양이며 앞 정면에는 10여개의 열주들이 늘어서 있다.
(오른쪽) 페이퍼뮤지엄의 내부. 사각형 얼개의 들머리 전시장과 안쪽의 반원형 공간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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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기둥 353·컨테이너 166개 ‘페이퍼 테이너 뮤지엄’ 개관
“헉! 이거 정말 종이로 만든 거야?”
11일 낮 서울 올림픽공원 소마 미술관 구내 조각공원. 한달여 만에 지은 덩치 큰 종이 미술관이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가락과 더불어 자태를 드러내자 취재진의 탄성이 터졌다.
세종문화회관만한 1천여평 터 위에 종이기둥(353개)과 컨테이너(166상자)로 엮어 지은 미술관이다. 정식 이름은 ‘페이퍼 테이너 뮤지엄’. 출판미디어그룹 ‘디자인 하우스’가 창립 30돌 기념 사업으로 구상한 이 건물은 조립식 종이 건축으로 유명한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했다. 정면에 지름 76㎝에 길이 10m 넘는 종이기둥 38개를 14m 간격으로 열주처럼 놓고 사이사이 컨테이너 박스를 놓아 내부 공간을 만들었다. 건물 뒷면엔 빙 둘러진 종이열주로 받친 반원형 전시공간도 붙어 있다.
‘페이퍼 튜브’로도 불리는 종이기둥은 40여일 동안 수백겹의 종이를 붙여 내구성을 높이고 방수처리까지 한 특수자재다. 컨테이너와 더불어 언제든 해체·재조립이 가능한 이동식 미술관이지만, 높이 1, 길이 90m로 웬만한 대형 미술관과 맞먹는다. 물론 연말까지만 운영되고 해체되는 임시 건물이다.
미술관은 연말 해체한 뒤 내년 상반기 부산, 광주 등지의 지역 순회전과 중국, 일본 등의 국외 전시 등의 장소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02)421-5577.
글·사진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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