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지우 멘데스
|
24일 첫 내한 보사노바 거장 세르지우 멘데스
보사노바의 거장 세르지우 멘데스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24일 오후 5시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마스 께 나다’ 등 자신의 대표곡들을 선보인다. 1941년 브라질 니테로이 태생인 그는 10대 후반부터 재즈와 보사노바 그룹을 결성한 이후 안또니오 까를로스 조빔, 주앙 질베르뚜 등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인과 함께 보사노바의 길을 개척했다. 1962년 뉴욕 카네기 홀에서 미국 첫 공연을 가진 그는 1966년 음반 <세르지우 멘데스 앤드 브라질 66>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보사노바를 미국의 주류음악 시장에 편입시켰다. 그는 특히 일본에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데, 1968년에 첫 공연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일본 시부야계 음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 1993년 음반 <브라질레이루>로 그래미상의 월드 뮤직 앨범 부문을 수상했고, 작년에는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리더 ‘윌아이엠’과 함께 <타임리스>를 내놓고 빌보드 순위 1위에 올랐다. 첫 서울 공연을 앞둔 그가 이메일을 통해 보사노바와 자신의 음악세계를 소개했다. 인터뷰에는 대중음악평론가 송기철의 도움을 받았다. - 한국 방문의 소감을 말해달라. =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서 매우 행복하다. 나는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무척 기대하고 있고, 그들이 내 공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 당신이 데뷔한 지 벌써 40년이 넘었다. 오랫동안 완성도 높은 음악을 계속해서 발표할 수 있는 비결은? =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곡을 발견하는 것이다. - 당신의 음악이 미국에 처음 알려졌을 때는 보사노바 풍이었지만, 당신의 음악사를 쭉 돌이켜보면 반드시 한가지 장르만으로 규정할 수 없다. 당신 음악의 뿌리는 무엇인가?= 음악적으로의 나의 첫사랑은 재즈였다. 그리고 나는 그 스타일을 위대한 브라질의 작곡가인 안또니오 까를로스 조빔과 바덴 뽀웰 등과 같은 분이 쓴 아름다운 브라질 곡들과 항상 혼합했다. 그들은 물론 보사노바 작곡가이기도 하다. - 브라질과 쿠바는 음악적으로 영국과 미국에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다. 브라질 음악이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 = 브라질의 리듬과 잘 조합된, 브라질의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질의 선율은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 세계가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 산타나의 <슈퍼내추럴> 음반이 1990년대를 상징했다면, 당신의 <타임리스> 앨범은 2000년대를 상징하는 것 같다. 어떤 의도로 앨범을 기획했는가. =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힙합과 브라질 음악의 뿌리는 매우 닮았기 때문에 이들의 혼합은 매우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리더 ‘윌아이엠’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그가 <엘레펑크> 음반을 위해 나에게 연주를 부탁하려고 나의 집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 때 그는 나의 과거 음반들을 모두 가져왔고 그가 내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했다. 그 때 나는 그가 이 음반에 가장 완벽한 공동 프로듀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힙합을 브라질 음악의 빼어난 멜로디와 결합시킨다는 그 아이디어는 정말 멋지다고 느꼈다. - 당신은 이미 <타임리스> 음반에서 힙합을 수용했고, 이번 한국공연에도 랩퍼가 함께 한다고 들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힙합의 매력은 무엇인가? = 힙합은 이제 젊은 사람들의 언어가 되었다. 이 힙합과 브라질 음악의 결합은 젊은 층에게도 주목받는 음악을 낳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젊은이들이 브라질 음악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힙합은 세대간의 다리 역할을 했다. - 당신의 음악은 일본의 시부야계 뮤지션들을 비롯해 유럽의 라운지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당신 음악의 어떤 면이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지. = 나는 나의 선율을 좋아한다. 그들도 모두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나의 선율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는 오래 전부터 당신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 이번에 어떤 곡들을 무대에 올릴 생각인가? 또 어떤 점을 기대해도 되겠는가? = <브라질 66> 등에 실린 ‘룩 오브 러브’, ‘풀 온 더 힐’ 같은 노래와 최근 음반 <타임리스>에도 나온 ‘마스 께 나다’와 ‘더 프로그’ 등을 이번 첫 내한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