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9.24 09:52 수정 : 2006.09.24 09:52

서울대 미술관·쌈지길·리움 잇달아 전시회

한국 미술계에 앤디 워홀(1928-1987) 붐이 일고 있다.

크리스티 한국 사무소가 워홀의 100억 원대 '오렌지 마릴린'을 20-24일 전시한 데 이어 국내 대형 전시공간에서 워홀의 작품을 전시하고 아트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줄줄이 계획되고 있어 내년으로 타계 20년이 되는 워홀이 한국에서 부활하는 모습이다.

6월 개관한 서울대 미술관은 12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앤디 워홀의 작품세계를 조망해볼 수 있는 '앤디 워홀 그래픽 전'을 개관 후 세 번째 전시로 마련한다.

미국 뉴욕시립대학(CUNY)와 대학교류전 차원에서 이뤄진 전시로 60여 점의 판화, 드로잉 및 아티스트 북 등이 전시된다. 워홀의 대표적 이미지인 캠벨 수프캔과 꽃, 존 F.케네디의 죽음을 소재로 한 'Flash - November 22, 1963' 등이 소개된다.

또 초창기 패션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하던 워홀의 여성구두 디자인, 워홀이 디자인한 수프캔이 인쇄된 드레스 등도 전시되고 관련 영상도 상영된다.

인사동의 쌈지길도 미국에서 들여온 앤디 워홀의 작품 30여 점과 이동기 김을 박진우 등 기성작가와 앤디 워홀 공모전 당선작가 등 한국작가 40여 명의 작품을 10월25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전시한다.


전시 '쌈지길에서 만나는 앤디 워홀'전에 소개되는 워홀의 작품은 마릴린, 구두, 꽃, 권총, 바나나, 고양이 등 대표적인 시리즈의 판화와 보기 드문 대형 타피스트리 등이다.

또 패션 브랜드 쌈지에서 만드는 앤디 워홀 라인도 같은 시기에 출시되며 앤디 워홀 재단 측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은 아트상품도 구두나 가방, 휴대전화 줄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워홀 붐은 내년 3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개최하는 워홀 20주기 회고전을 통해 절정을 맞게 된다.

리움과 미국 모 미술관 등이 함께 기획하는 전시는 3월8일부터 6월3일까지 약 2개월간 워홀의 전생애 주요 작품 180여 점을 보여주는 블록버스터 급이다.

워홀의 미술 작품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도 활약했던 워홀의 영화도 상영하는 입체적인 전시라는 게 리움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 미술관 정형민 관장은 "아직도 워홀의 캠벨 수프캔을 모방해 우유곽을 그리는 미대생들이 있다. 그러나 워홀은 당시에는 '팝'이었지만 지금은 '클래식'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왕광이 같은 중국 팝아트 작가는 작품 속에 중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녹여내지만 요즘 우리 미술계에서 한창 유행인 팝아트는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워홀의 의미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움 측은 "그동안 국내에서 '앤디 워홀'은 마릴린 먼로나 캠벨 수프캔 등 유명 작품 위주로 단편적으로 알려졌을 뿐 현대미술사에서 그가 갖는 위치나 의미를 제대로 짚어낸 전시는 없었던 것이 아쉬워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