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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5 18:56 수정 : 2006.10.15 18:56

소극장 버전으로 새단장 24일 막올라

김민기의 창작 노래극 〈개똥이〉가 〈개똥이 2006〉이라는 소극장 버전으로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개똥이〉는 1995년 〈록오페라 개똥이〉라는 제목으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초연됐고, 97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공연됐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공연에서 연주됐으며 공연이 완성되기 전인 87년 먼저 음반으로 나왔던 〈개똥이〉의 수록곡인 ‘날개만 있다면’ ‘제발제발’ ‘도대체 사람들은’ 등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개똥이 2006〉은 스토리와 무대, 의상 등에서 소극장에 어울리는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개똥이 2006〉 작업에 매달려 작곡·연출한 김민기씨는 “작품을 완성시키려면 긴 시간 많은 투자와 실험을 해야 하는데 장기공연이 불가능한 대극장 대관 공연에서는 힘들더라”고 초연 당시를 회고하며 “묵은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 학전의 전용극장인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24일부터 시작하는 〈개똥이 2006〉은 공연시간이 3시간에 달했던 90년대 원작보다 한시간 가량 줄어들면서 줄거리와 캐릭터들을 규모있게 정리했다. 또 ‘록오페라’라는 타이틀처럼 대사 없이 진행됐던 초연과 달리 대사를 늘려 연극적 형식을 좀 더 강화했다. 무엇보다 크게 변하는 건 작아진 규모만큼이나 달라진 무대미술이다. 사실적인 성격이 강했던 대극장 공연에 비해 곤충과 자연물을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영상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무대와 함께 영상으로 드라마를 즐길 수 있도록 궁리했다.

동화작가 윤기현의 〈서울로 간 허수아비〉를 모티브로 한 〈개똥이〉는 인간들의 쓰레기로 거처를 빼앗긴 벌레마을에서 누구의 애벌레인지 모르고 태어난 개똥이가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동화다. 97년 〈개똥이〉에서 개똥이를 연기했던 권형준을 비롯해 이학민, 임은영 등 〈지하철 1호선〉의 배우들이 대거 투입됐고, 김소희 인간문화재의 딸인 국악인 김소연씨가 출연해 노래와 리듬을 맡으며 구전 테마들로부터 영향받은 삽입음악들의 전통적 양식도 보강했다. 김민기 감독은 “일단 4주 동안 공연을 하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겨울에 다듬고 고쳐나가서 내년 하반기쯤 완성도 있는 작품을 올려 〈지하철 1호선〉처럼 장기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공연문의 (02)763-8233.

김은형 기자, 사진 극단 학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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