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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30 18:38 수정 : 2006.10.30 18:38

2년만에 방한 독주회 18일부터
슈만 작품 등 뉴욕서 맹연습
어린이 음악회 꼭 열고파

“다른 나라에서는 낭만주의 음악을 자주 연주했는데,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에서는 거의 못한 것 같아요. 낙엽 지는 가을에 맞는 낭만적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신동’에서 ‘젊은 거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첼리스트 장한나(23)씨가 11월 18일부터 전국 7개 도시를 돌며 독주회를 연다. 8월 베를린필 신포니에타와 협연하며 내한한 적이 있지만, 독주회는 2년여 만이다. 독주회에 앞서 28일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개인적으로 인간의 감수성이 잘 표현된 낭만주의 음악을 아낀다”며 “깊어가는 가을 정서에 맞는 곡들로 선곡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번 독주회 제목을 가을 정취에 맞게 ‘로맨틱’이라고 붙였다.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슈만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쇼팽의 〈첼로 소타나〉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쇼스타코비치 작품말고는 모두 낭만주의 작곡가의 작품이다. 그렇다면 쇼스타코비치와 낭만주의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쇼스타코비치는 낭만시대 작곡가는 아니지만, 스탈린 정권의 핍박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통해 천재성을 꽃피웠어요. 인간의 감수성을 잘 표현한 쇼스타코비치야말로 ‘로맨틱의 히어로’라고 볼 수 있죠.”

영국과 독일 연주회를 마치고 미국 뉴욕 인근 자택으로 돌아온 장씨는 요즘 내한 독주회 연습에 한창이다. 하버드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2년 전 휴학하고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월 영국의 클래식 잡지 〈그라모폰〉은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장씨를 선정했다.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돌을 맞아 지난해 낸 〈첼로 협주곡 1번〉 앨범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장한나의 연주로 더는 로스트로포비치의 초연이 완벽했다고 할 수 없게 됐다”고 극찬을 했다. 제자 장씨가 스승 로스트로포비치를 뛰어넘었다는 뜻이다.

장씨는 당분간 복학을 미루고 연주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연주와 공부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복학은 5년 뒤에나 가능할 것 같은데 안식년 같이 아예 다른 활동을 접는 기간을 둬서 그때 제대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봄에는 랄로의 〈첼로 협주곡〉을 비롯해 드보르자크, 차이콥스키, 생상스, 오펜바흐 등 19세기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첼로 소품들을 담은 새 음반을 낸다. 올여름 계획했다가 성사되지 못한 어린이 음악회도 다시 추진한다.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나눠주는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싶기 때문에 어린이 음악회만은 스케줄을 빼서라도 꼭 정기적으로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독주회는 11월 18일 오후 3시 금산 다락원 생명의 집, 1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2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25일 오후 7시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26일 오후 6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8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30일 오후 8시 광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베네수엘라 출신 피아니스트 세르히오 티엠포와 협연한다. 2만~12만원. (02)749-1300.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EMI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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