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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1 22:04 수정 : 2006.11.01 22:04

연해주 일대 고대 유물, 러시아 밖 첫 외출
발해 유물도 전시…문화적 연관성 여부 주목

우리 고대 문화와 한뿌리였으면서도 늘 중국의 그늘에 가리워졌던 시베리아 연해주 일대의 선사·고대 유물들이 처음 한국을 찾아왔다. 1일부터 서울 경복궁 고궁박물관에서 시작하는 ‘아무르·연해주의 신비’ 특별전(12월3일까지)이 그 마당이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러시아 과학원쪽과 연해주 일대를 공동 발굴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기획한 회심의 전시다.

출품유물 393점 가운데 대부분은 러시아밖 나들이가 처음이다. 연구소가 조사한 아무르강 하류 수추섬, 연해주 불로치까 유적의 발굴 유물들을 포함해 극동 러시아의 신석기~발해·여진까지의 고고유물, 원주민 민속 유물 등이 두루 망라되었다. 아무래도 눈길은 우리 역사와 인연이 있는 선사·발해 유물들 쪽이다. 1만1000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가샤 유적 고토기에서 토기 표면을 쓸어내리듯 문지른 조흔문은 제주도 고산리 토기의 특징과 같다. 번개무늬 토기 등도 두만강 신석기 유적과 매우 비슷하며 불로치카에서 나온 북옥저 무문토기는 함경도는 물론 춘천, 부산 등지의 토기와도 직접 연결된다. 크로노프카 문화권의 나온 도끼, 화살촉 등은 한반도 철기와 쌍둥이처럼 닮았다. 연해주를 강역삼았던 발해의 유물도 상당수다. 우수리스크시 근처 절터 출토 기와, 소조불상, 보리소프카 절터에서 나온 불상의 머리(사진) 등이 나와 연해주와의 끈끈한 역사적 인연을 짐작할 수 있다.

눈요기로는 그리스 고대 미케네 문명의 유적에 견주곤 한다는 아무르강 하류 수추섬 유적의 출토품들이 맞춤하다. 신석기 초기~후기의 다양한 인물상과 동물상, 각양각색 토기들이 흥미롭다. 보즈네세노프카 출토 신석기 인물토기상(사진)은 사실적으로 빚은 코와 입에 빨간 물방울을 옆으로 누인 듯한 눈이 결합되어 현대 반추상 인물상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아무르의 비너스’로 불리우는 납작머리(편두) ‘여인상과 곰, 물고기, 새 등의 조각들도 보인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철기 도래 등 고대 문물교류사 연구에서 중국만 강조하고 연해주 지역은 무시했던 관행이 편견이었음을 전시는 일러준다”며 “중국 동북공정에 대응해 연해주와 우리 선사 문화의 연관관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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