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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09 17:44 수정 : 2007.01.09 18:21

중견·신진 90여명 대거 출품
백남준·광주비엔날레전 등
‘한국의 지금’ 주제 다채전시
공연·영화·문학행사도 벌여


다음달 14~19일 ‘아르코 아트 페어’…한국 주변국 초청

한국의 내로라하는 중견, 신진 현대미술가 90여명의 작품들이 유럽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전시판을 펼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다음달 14~19일 열리는 국제 미술판매 전람회인 ‘2007아르코 아트페어’(이하 아르코)다.

82년 스페인 정부 주도로 창설된 아르코는 바젤 아트페어와 더불어 유럽을 대표하는 아트페어다. 특히 올해 한국이 집중조명을 받는 주빈국으로 뽑혔다는 점에서 현지에 우리 시각문화를 소개하는 유력한 계기로 평가된다. 주빈국에게 그 나라 화랑 전시 판매 공간(부스)을 무료로 주고, 스페인 각지 문화기관과 시설 등에서 미술, 공연, 영화 등의 문화행사를 기획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도 29억원의 지원금과 각종 이벤트를 지원한다.

지난해 결성된 아르코 주빈국 조직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행사 내역을 보면 주빈국 한국 전시의 전체 주제는 현지말로 ‘코레아 아오라(한국의 지금). 동시대 한국 현대 시각 문화를 유럽에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겠다는 목표다.

마드리드의 종합전시장 이페마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전시는 아르코주빈국조직위원회(위원장 박광진)가 선정한 가나아트갤러리, 갤러리 현대 등 국내 14개 중견화랑이 38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비슷한 때 시내 곳곳의 다른 공간에서는 고 백남준 특별전과 국내 대안공간 작가들의 기획전, 광주비엔날레 참여 한국작가 작품 모음전 등 7가지 특별전도 같이 열리게 된다. 특히 오는 29일 1주기를 맞는 백남준 특별전은 김홍희 경기도 미술관장이 기획한 특별전의 핵심으로 한국 전통 정서나 동양사상의 맥락이 스민 고인의 비디오아트 86점을 독창적으로 구성한 전시다. 또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참가 한국작가 11명의 작품전인 ‘뿌리를 찾아서:한국 이야기 펼치다’와 도시적 주제에 천착하는 젊은 작가들의 기획전 ‘도시성을 둘러싼 문제들’, 아트센터 나비와 스페인쪽이 함께 만든 미디어아트 전 ‘인터메디아애-민박’, 사진작가 주명덕씨의 전통 건축물 사진전인 ‘한국전통공간 디자인’, 한국 디자이너들의 실험적 작품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획자 김상규씨의 ‘한국 디자인 재시동’ 등도 선보인다.

공연은 무속인 김금화씨의 전통 굿, 안은미 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콘서트, 앙상블 TIMF의 현대음악 공연이 기다린다. 영화는 한국 중견 감독 10명의 작품을 보여주는 한국영화특별전과 김기덕, 홍상수 감독의 전체 작품을 보여주는 특별상영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학 분야에서도 아르코 기간에 맞춰 시인 고은씨와 소설가 현기영씨 등 스페인 현지에 소개된 문인들의 번역본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가 기다린다. 14일 컨벤션센터 이페마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스페인 국왕도 참석한다.

나름대로 외양은 갖추었으나 주빈국 행사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지난 6월 원래 커미셔너였던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문화부의 간섭이 지나치다고 항의하며 사퇴한 뒤로 기획전 등 특별전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초창기 김선정씨와 보조를 맞추었던 아르코 조직위쪽은 이후 한국 화랑협회쪽의 참여화랑 및 출품작가 선정안에 불신감을 표시하며 재수정을 요구하는가하면, 김씨의 마드리드 기획전을 별도 추진하다 취소하는 등 국내 관계자들과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지난달 말 참여화랑 14곳의 윤곽이 드러난 뒤에도 배제된 화랑들이 협회 집행부의 처사를 밀실 선정이라고 비난하며 성명서를 돌리기도 했다. 실무를 맡았던 임병대 문화관광부 사무관은 “주최쪽과의 갈등으로 준비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면서 “곡절을 치른 만큼 민관이 합심해 유럽에 한국 미술의 저력을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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