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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06 20:05 수정 : 2007.02.06 20:05

김수남 작 〈제주도 영등굿〉

작고 사진가 김수남(1949~2006)은 망자 부르는 옛 무당들의 굿판과 전통 예술 명인들의 한마당을 일찌감치 주목했던 이다. 70년대 유신독재의 군홧발이 미신타파란 명분으로 곳곳의 무속판을 쓸어내던 그 무렵 그가 찍은 여러 큰 무당들의 굿판 사진은 소중한 기록 문화유산으로 빛을 내뿜고 있다. 지난해 2월 타이의 촌마을에서 촛불 꺼지듯 숨진 그의 1주기 전이 문화동네 사람들 손으로 차려진다.

7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김수남 기념사업회 등의 주최로 개막하는 ‘김수남 사진 굿’(20일까지·02-736-1020). 평생 굿과 전통 문화의 현장을 지키고 기록했던 그의 수작들을 한국, 아시아로 나뉘어 선보이는 자리다. 인류학, 국문학 등 여러 인문학자들과의 공동작업으로 태어난 다큐사진집 <한국의 굿>시리즈 20권에 실렸던 굿 장면들과 90년 이래 중국, 인도, 네팔 등 아시아 곳곳의 오지 전통 문화를 찾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나왔다. 특히 타이 현장에서 생전 마지막 순간 촬영했던 사진들도 처음 선보인다. 한갑득 명인의 등 뒤에서 찍은 어둠 속의 거문고 연주장면, 허위허위 오름 오르는 제주도 영등굿의 사진들이 순박한 타이 아카족 아이들의 때때옷 의상, 마음을 불사르는 인도 케랄라 주민의 의식장면과 어울려 녹아든다. 고마운 인연을 기려 큰 무당 김금화씨의 진짜 넋굿인 황해도 진오기굿이 7일 오후 4시에 벌어지며 서순실(제주), 이귀인(전남)씨 등 쟁쟁한 다른 무당들의 굿판도 전시 말미까지 이어져 고인을 추억한다. (02)736-1020.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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