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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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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개막 ‘퀴담’ 예매율 부진…세계적 명성에 비춰 의외
홍보 덜되고 티켓 비싼 탓인듯…“입소문 타면 달라질것”
캐나다의 ‘태양’이 한국에서도 밝게 빛날까? 세계 공연계에서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혀온 <퀴담>이 이달 29일 한국에 선보인다(<한겨레> 2006년 10월23일치 참조). <퀴담>은 1984년 창단돼 내리막 산업의 하나로 여겨지던 서커스를 공연 예술로 끌어올린 서커스단 ‘태양의 서커스’의 간판 작품이다.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한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16개국에서 5천만명 이상이 봤다.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이들의 성공신화는 경영학책 <블루오션 전략>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래서 과연 <퀴담>의 흥행신화가 한국에서도 이어질지가 요즘 공연계 최고의 관심사다. 뜻밖에도 공연을 20일 앞둔 9일 현재 <퀴담>의 예매성적은 초라하다. 지난 1월10일부터 3월 29~4월15일치 공연 5만5천장을 1차로 예매했는데, 40% 정도인 2만여장이 팔렸다. 인터파크와 티켓링크 예매 순위에서도 <맘마미아> <라이언킹> <올슉업> 등에 밀려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6월3일까지 모두 78회인 전체 티켓 20만장 가운데 10% 정도만이 팔린 상태다. <퀴담>의 명성을 감안할 때 부진은 의외다. 왜 그럴까? 공연계에서는 <퀴담>에 대한 정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티켓값을 비싸게 책정한 탓으로 본다. 티켓가격은 R석 11만 원, S석 7만 7천 원, A석 5만 5천 원, 타피루즈(VIP 패키지) 20만 원으로 결정됐다. 또한 우리 관객들이 서커스란 공연 장르를 서양처럼 즐겨보지 않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가장 비싼 좌석이 20만원에 이르고, 가장 싼 좌석도 5만5천원이어서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겐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인터파크 김선경 대리는 “해외에서 <퀴담>을 봤거나, 명성을 들은 이들을 위주로 예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보통 직전에 표가 많이 팔린다고는 하지만 <퀴담> 예매율이 다른 공연들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퀴담>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라는 뜻으로, 12살 소녀가 현대인(퀴담)과 소통하면서 희망을 발견한다는 줄거리로 각종 첨단 묘기를 보여준다. 덤블링, 외발자전거 타기, 공중 그네 등 전통적인 곡예에 이야기, 노래와 음악, 발레,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등을 접목해 시각적·청각적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태양의 서커스’의 간판상품이다. 이런 잠재력과 명성으로 볼 때 아직 흥행 성공여부를 점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쇼틱 김종헌 대표는 “예매율이 좋지 않지만, 워낙 쇼의 수준이 높아 공연 시작 이후 입소문을 탈 가능성이 많다”고 점쳤다. 주최사인 마스트미디어 이유진 과장도 “시각적·청각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연출 효과가 크고, 서커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준다고 할 정도로 다른 공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입소문을 타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29일~6월3일. 5만5천~20만원. (02)541-3150.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마스트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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