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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26 18:17 수정 : 2007.03.26 18:17

베테랑 파피안과 신예 김세아

베테랑 파피안과 신예 김세아
30일 개막 오페라에 더블캐스팅

“지금까지 여러 차례 아이다를 했지만, 조국과 남자 사이에서의 갈등을 표현하는 것이 지금도 너무 힘들어요.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하스미크 파피안 ·앞)

“막연히 오페라 무대를 선망했는데, 아이다로 데뷔하게 돼 기대 못지않게 부담도 커요.”(김세아·뒤)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이 오는 30일부터 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하는 오페라 〈아이다〉는 ‘연륜’의 하스미크 파피안과 ‘패기’ 넘치는 김세아의 같으면서도 다른 아이다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1999년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아이다〉로 메트로폴리단 무대에 데뷔한 뒤 최근까지 아이다 전문 배우로 활약한 파피안의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목소리와 김세아의 무거우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국립오페라단의 2004년 〈아이다〉 무대에도 섰던 파피안은 이번에 다시 한국 팬들과 만난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았어요. 무대에 섰을 때 느껴지는 따뜻한 반응, 무대를 향한 관객들의 눈빛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 21일 한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두 배우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첫 연습을 하는 파피안의 모습을 보기 위해 신예 김세아씨가 연습장을 찾았다. 소프라노라면 한번쯤 아이다 역을 꿈꾸지만, 웅장한 노래와 드라마틱한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탓에 아이다는 쉽지 않은 배역이다. 올해 국립오페라단 상근단원이 돼 첫 데뷔무대를 갖는 김씨 역시 부담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파피안 역시 김씨의 발탁에 “대극장 무대에서 타이틀롤을 맞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에요? 저도 데뷔 10년 만에 아이다를 했는데”라며 놀랍다는 반응으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김씨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아이다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해요. 한국 성악가들은 아름다운 소리와 저력을 갖고 있는데, 세아씨의 무대도 기대가 되네요.” “애절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소리를 내야 해서 연륜을 쌓은 다음에나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영광이죠. 부담감 갖지 않고, 새로운 아이다를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김세아)

오페라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사랑을 그린 걸작이다. 〈청아한 아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등의 아리아와 〈개선행진곡〉 등 친숙한 곡들이 많아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작품이다. 두 사람이 아이다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남자를 택하는 아이다의 선택에 공감하지 못해요. 나라면 조국을 선택했을 거예요.”(파피안), “전 사랑을 선택할 거예요.”(김세아)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국립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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