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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9 18:05 수정 : 2007.05.09 18:05

국립발레단,

폴란드 우치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세계 정상급 무대…“한국발레 수준 인정”

국립발레단이 발레의 본고장인 유럽의 저명한 국제 발레 페스티벌에서 데뷔무대를 갖는다.

박인자(54)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은 제19회 폴란드 우치 국제 발레 페스티벌에 아시아 발레단으로는 처음 초청받아 정통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로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과 프랑스 마르세유 국립발레단, 미국 컨템퍼러리 발레단 등 세계 정상급 7개 발레단과 나란히 어깨를 겨룬다.

폴란드 경제중심지인 우치에서 열리는 우치 국제 발레 페스티벌은 1968년 비엔날레 행사의 하나로 시작되었으며, 고전발레와 현대발레를 아우르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공연을 펼쳐, 유럽 발레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발레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 스페인 나초 두아토 발레단, 프랑스 리옹 오페라 발레, 미국 루드비히 무용단 등 세계 정상급의 발레단들이 참가했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주최 쪽으로부터 높은 개런티와 현지 체재비, 공연장 최고 스태프를 지원받는 등 최상의 조건으로 초청받았다. 국내 발레단체가 개런티를 받으며 해외공연을 하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실제로 유럽의 공연 매니저가 직접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을 보고 초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자 예술감독은 “국립발레단이 본격적인 유럽 진출에 나서는 계기”라며 “우치 페스티벌이 주로 컨템퍼러리 작품을 했는데 국립발레단에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지정해서 초청한 것은 한국 발레의 높은 수준을 인정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국립발레단이 유럽 발레 팬들에게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는 전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고전발레의 대명사다.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들도 장관이지만, 음울하고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네 마리 백조들이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 추는 환상적인 춤이 압권이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1969년 볼쇼이 버전으로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크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해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싸움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여성무용상에 빛나는 김주원과 김현웅, 장운규, 김리회 등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와 캐릭터 솔리스트가 주역으로 나오며, 악마역으로는 이영철, 정주영 등이 발탁됐다.


무용평론가 박성혜씨는 “페스티벌 프로그래머가 발레의 변방 동양에서 기본 무용수가 50여명이 오르는 큰 공연을 초청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특히 국내 발레단이 유럽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발레단과 나란히 특급대우를 받고 초청공연을 하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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