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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3 18:22 수정 : 2007.05.13 21:37

제6회 한국국제아트페어는 미술품 시장의 기지개가 반영돼 지난해에 비해 관객수, 매출 규모에서 거의 두 배의 증가세를 보였다.

키아프 성황리 폐막
9만명 몰려 200억대 거래
인기화가작 초반 매진
개막 전 팔려 ‘구매 전쟁’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13일 폐막한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이하 키아프)에 작품을 출품한 서양화가 이수동씨는 자기 작품 40여점이 첫날 매진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름이 꽤 알려진 편이고 100만(3호)~1500만(100호)원대의 중저가 작품이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런 호응은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미술과 미술품 수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키아프가 사상 유례없는 성황을 이뤘다. 올해 관람객은 9만여명이 몰렸고, 거래된 미술품 금액은 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주최 쪽은 추정했다. 지난해에는 관객 5만명에 매출액이 97억원이었다. 키아프 최아름 팀장은 “최근 미술품 시장 활황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올해에는 특히 주요 작품이 첫날 또는 심지어 개막 이전에 대부분 거래가 이뤄졌을만큼 미술수집가들의 구매 열기가 뜨거웠다. 노화랑이 내놓은 이수동씨의 작품을 비롯해 박영덕 화랑의 박성민 도성욱, 이화익 갤러리의 김덕용 최영걸 남경민 이정웅, 아트파크의 김동유씨 작품이 첫날 마감됐다. 가나아트갤러리 장래주씨는 “인기가 높은 배병우씨의 소나무 사진이나 고영훈씨의 달항아리 그림 등은 개막 전 작품을 설치할 때 수집가들이 출품작을 미리 알고 찾아와 ‘찜’을 했다”고 말했다. 국제갤러리 손성옥 큐레이터는 “전광영 이기봉 정연두 구본창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은 초반에 다 팔려 전시 기간 도중 작품을 네 차례나 바꿔 걸었다”고 전했다.

이번 미술장터에서는 또한 구입자들의 거의 절반이 새로운 수집가들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화랑 문정민 관장은 “새 고객 중 3분의 1은 즉석에서 구입을 결정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120만원대의 소품을 구입한 30대 초반의 주부 이아무개씨는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려고 들렀다가 구입하게 되었다면서 우선은 부담이 적은 것으로 골랐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술품을 사려는 이들이 늘어나면 경쟁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향도 나왔다. 진선갤러리 허선 관장은 “먼저 관심을 보인 사람이 전화로 의논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작품을 사버리는 일이 잦았다”며 “화랑에서 여유롭게 작품을 구매할 때와 달리 이곳 미술장터에서는 빨리 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외국화랑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산한 편이었다. 독일에서 온 도리스 레오(갤러리 레오 코피)는 “한 점도 못 팔았지만 관객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종효 키아프 디렉터는 “올해에는 젊은 작가들과 젊은 구매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하고 “이는 그동안 침체되었던 미술시장이 활기를 찾아가는 증거”라고 말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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