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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3 18:52 수정 : 2007.05.14 11:30

다음달 미국 첫 단독공연 여는 가수 장사익씨

다음달 미국 첫 단독공연 여는 가수 장사익씨

1996년 서울대에서 열린 제1회 ‘자유’ 공연에서 흰머리 자글자글한 마흔 일곱의 늦깎이 가수 장사익(58·사진)이 무대에 올랐다. 당시만해도 이름이 생소했던 그였지만,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뽕짝마저도 클래식처럼 들리게 하는” 특유의 목소리로 단숨에 자리를 채운 수천명의 관객을 감동시켰다. 지난 10년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서트를 매진시킨 그의 힘은 판소리에 가까운 듯하면서도 한이 담긴 구성진 노랫가락이다.

그가 다음달 미국 동포들을 위한 첫 단독공연을 연다. 2일 뉴욕 뉴욕시티센터를 시작으로 시카고(9일), 워싱턴(17일), 로스엔젤레스(24일) 등 4개 도시를 도는 강행군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소리로 지구촌의 공감을 만들어내는” 장사익 특유의 신명을 보여줄 요량이다. 정재열이 이끄는 재즈 트리오, 사물놀이팀, 최장현(피아노), 해금(하고운), 최선배(트럼펫), 솔리스츠 등 그의 음악친구들이 동행한다.

“90% 이상의 관객이 들어야 본전이 되는, 위험부담이 크긴 해유. 그런데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았어유.

다음달 미국 첫 단독공연 여는 가수 장사익씨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신나고 즐거울 때 돈으로 살 수 없는 기쁨을 동포들과 함께 누리고 싶었쥬. 마치 제가 독립군 같은 기분이에유.” 지난 9일 대학로 쇳대박물관에서 맛뵈기 공연을 한 그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가 미국 공연을 마음 먹은 것은 수년전. 하지만 대규모 미국 공연은 사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 같은 것이었다. 지난해 “한살이라도 젊을 때 따듯한 음악을 들려주자”며 부인을 설득했다. 부인 고완선씨는 “처음에는 4억 정도 예상했는데, 준비를 하면서 6억에서 8억, 10억까지 늘어났어요.” 애초 행사는 조촐하게 추진됐던 행사는 “동포들이 장사익 공연에서마저 소수민족으로서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까지 미치자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고씨는 “평생 살고 싶었던 집을 담보로 2억5천만원의 대출을 받았을 때는 ‘접자’고 마음을 고쳐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고씨는 장씨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돈을 떠나 음악하는 사람이이야 더 많은 사람에게 음악을 들려주는데서 행복과 만족을 얻는 거잖아요.”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공연을 보러온 동포들이 폼나게 보고 가도록 하고 싶었쥬. 동포들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에유. 한 명에게라도 한국음악을 제대로 알리고 올게유.”

장사익은 이번 공연에서 〈허허바다〉 〈희망한단〉 〈국밥집에서〉 〈찔레꽃〉 같은 그의 히트곡과 〈대전 블루스〉 〈동백아가씨〉 〈아리랑〉 등의 대중가요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02)396-0514.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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