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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출간한 가수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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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출간한 가수 이상은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튀는’ 사람들이 하나둘 홍대 주차장골목 지하의 한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14일 저녁, 이곳에서는 가수 이상은(37)씨의 에세이 아트집 〈이상은 Art&Play-예술가가 되는 법〉 출간을 기념하는 쇼케이스(맛보기 공연)가 열렸다. 가수가 ‘예술가가 되는 법’을 담은 책을 내고 쇼케이스를 여는 일은 처음이다. 7년째 홍대에서 살고 있는 이 씨는 자신을 ‘얼터너티브 예술가’이자 ‘홍대커’라고 정의한다. “‘홍대커’는 홍대에 사는 예술가들이죠. 메이저 쪽 감수성과는 담을 쌓고 자기들이 진짜 좋아하는 걸 하는 사람들이에요. 처음부터 팔리는 걸 생각해 만들어서 다양하지 못한 한국 문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문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일종의 대안 문화로 자리잡았죠.” 책에는 이 씨의 이런 생각을 담았다. 옷, 가구 등 일상 소품을 활용해 ‘예술하는 법’을 소개하고, 그가 좋아하는 예술가들 인터뷰를 실었다. 이 씨는 이 책이 ‘전문예술가’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술 시간에 빵점 맞아 좌절하는 보통 사람을 위한 책이에요. 자신만의 감수성을 키우고, 좋아하는 걸 열심히 수집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법을 담았어요. 그러려면 부지런해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주류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는 이 씨의 쇼케이스에는 이날 주류 언론들이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였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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