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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8 07:20 수정 : 2007.05.18 07:20

영화 ‘타짜’(감독 최동훈, 제작 싸이더스FNHㆍ영화사 참) 주연배우 조승우. 2006.9.20 (서울=연합뉴스)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들고 있는 배우 조승우가 8월3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로 다시 무대에 선다.

에이즈에 걸린 작곡가(렌트), 트렌스젠더 가수(헤드윅) 등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왔던 그가 이번에 도전하는 역할은 열정의 기사 돈키호테.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무대로 옮긴 '맨 오브 라만차'는 감옥에 끌려 온 세르반테스가 자신이 쓴 희곡 '돈키호테'를 죄수들과 함께 공연하는 극중 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뮤지컬이다.

최근 '헤드윅'을 마치고 새 작품을 준비 중인 그를 17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음은 조승우와의 일문일답.


--'돈키호테' 출연은 처음이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중학교 2학년 때 누나(뮤지컬 배우 조서연)가 공연했던 뮤지컬 '돈키호테'를 통해 무대 공연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다.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내가 그 공연을 보고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으니 내 인생을 바꿔놓은 작품이다.

사실 '돈키호테' 출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계원예고 시절 주인공은 아니지만 '산초'역을 맡았었다. 당시 국립극장 소극장 무대에도 올랐고 지방 순회 공연도 펼쳤으니 정말 인연이 많은 작품이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매력은.

▲돈키호테적인 삶을 통해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내가 이 작품을 통해 꿈을 꾸고 인생이 바뀔 수 있었던 것처럼 관객들도 작품을 보고 변화의 계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돈키호테가 노인 역할인데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1인 2역을 맡아야 하므로 연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극 중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계속 넘나들면서 세르반테스의 철학과 연륜을 담아내야 하므로 솔직히 부담이 된다. 주변에서도 이 작품을 하기엔 너무 어리지 않느냐고 우려를 한다.

하지만 그건 '지킬 앤 하이드'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때처럼 소설에 얽매이지 않고 나에게 최적화된 상황을 다시 만들어내겠다.

--개그맨 출신 배우 정성화 씨와 주인공을 번갈아 맡게 됐는데.

▲정성화 씨는 영화 '도마뱀'에도 같이 출연했다. 자기 주관이 확실하고 연기 폭이 굉장히 넓은 배우여서 영화 촬영 때처럼 이번에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조승우 보러 갔다가 정성화 팬 돼서 돌아왔다'는 말을 들을까 겁난다.(웃음)

--전작 '렌트'나 '헤드윅'처럼 이번에도 팬들의 티켓 전쟁이 재연될 것 같은데.

▲소극장 뮤지컬이었던 전작에 비해 가격 부담이 커서 이번엔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은데…. '렌트'나 '헤드윅'에서는 어떻게 표를 구했는지 매일 보러 오는 팬들도 굉장히 많았다.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지출이 심할 텐데 적당히 보러 오시면 좋겠다.(웃음)

--대극장 뮤지컬은 오랜만인데 소극장과 대극장 작품 중 어떤 걸 더 선호하나.

▲소극장 무대가 나의 가장 많은 부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객석과 거리가 먼 대극장 무대에 가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지 못하고 과장된 연기를 할 수밖에 없다.

--최근 뮤지컬 '헤드윅'에 2년 만에 출연했는데 초연 때와 비교해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는지.

▲초연과 달리 이번에는 여유가 생겼다. '헤드윅'은 정통 뮤지컬이라기보다 쇼에 가까운 공연이어서 정답이 없고 배우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초연 때에는 정답을 찾으려고 했고 그래서 힘들었지만 이번엔 작품을 즐기면서 했다.

--올해에는 뮤지컬만 연달아 세 작품을 하고 있다. 영화보다 뮤지컬을 더 선호하는 건지.

▲영화 시나리오도 계속 보고 있는데 좋은 뮤지컬이 많이 들어와 무대에 계속 서게 됐다.

예전에는 '영화와 뮤지컬 중 어떤 게 더 좋으냐'고 물으면 대답을 회피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이 더 좋다. 우연히 영화로 데뷔했고 영화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원래 나의 꿈은 뮤지컬 배우였다.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첫 출연작 '의형제'부터 최근 마친 '헤드윅'에 이르기까지 모두 흥행에 성공했고, 하나같이 모두 후회 없는 작품들이었다.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작품은.

▲최근 출연작은 모두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었는데 좋은 창작 뮤지컬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에서 탐낼 만한 창작물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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