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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1 18:12 수정 : 2007.05.21 19:20

‘상생염원’

대학생·초등생 천변길에서 신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북한산 골물이 모여 종로, 서대문, 마포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렀던 홍제천. 물줄기는 그대로지만 좌우 옹벽에다 교각을 내린 내부순환로가 뚜껑처럼 덮여 비 온 직후외엔 물이 흐르지 않는다.

어른들의 잃어버린 옛꿈과 아이들의 환상이 교차하는 홍제천. 그곳 홍제교와 홍은교 사이 100여m 천변길에서 〈홍제천 프로젝트-네버랜드에서 에버랜드 발견하기〉(쿤스트독 기획)가 6월2일까지 열린다. 유역권 네 대학교 학생들과 홍제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주민들과 함께 미래의 희망을 찾아보자는 축제다.

20일 동네사람들과 어린이들이 몰려 보물찾기를 하는 등 오랫만에 시끌벅적하다. 행사장에는 작은 컨테이너박스가 네 개. 양끝에 파랑과 빨강 컨테이너박스는 ‘아름다운가게’. 서양화 전공 이화여대생 10명과 홍제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이 석달 전부터 빈 우유팩에 그림을 그리고 화초 싹을 틔웠다. 재활용 가능한 물품들과 바꿔준다. 신문지를 한아름 들고와 새싹과 바꾼 목진서(인왕초 2)군은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추계예술대생들이 그려 옹벽에 건 주민들 초상화

‘어린이 공작교실’(손한샘)에서는 어린이들이 현장에서 만든 작품과 작가가 미리 만들어둔 골판지 의자를 교환한다. 각양각색 어린이 작품은 모여서 커다란 설치작품 모양을 갖춰갔다. 홍제초교 3~5학년 어린이 6명은 소형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어린이와 엄마들이 연출한 퍼포먼스를 촬영했다. 작품은 편집을 거쳐 컨테이너박스 애니극장에서 수시로 상영한다. 버려진 폐냉장고 안에 그득한 앨범사진과 고무신. 한 어르신은 고무신을 꺼내 자신의 발과 맞춰보았다. 추계예술대생들이 그려 옹벽에 건 주민들 초상화와 상명대생들의 사방색 설치작품 ‘상생염원’이 바람에 일렁거리며 분위기를 돋웠다. 산책길 중간에 커다란 멧돼지와 시궁쥐, ‘화분을 인 거인’, ‘샤워하는 앨리스’ 등 설치미술도 반갑다.

‘샤워하는 앨리스’
작업에 참여한 이화여대 조덕현 교수(서양화)는 “공공미술은 미를 매개로 한 주객의 만남”이라면서 “도시 속 건천이란 공간이 미술이 정말 필요한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사진 쿤스트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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