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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8 18:12 수정 : 2007.06.08 18:12

천체사진전

10년만에 두번째 천체사진전 연 권오철씨

“별과 나눈 대화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천체 사진가 권오철(33·사진)씨의 천체사진전이 광화랑에서 12일까지 열린다. 1996년에 이은 두번째 개인전. 라이트패널 8점을 포함해 45점의 별, 달 사진이 걸려 있다. 크게 천문을 찍은 천체사진과 지상물-별을 함께 찍은 예술사진 두 종류다.

천체사진에는 46년마다 찾아오는 핼리혜성, 33년만에 보여주는 사자자리 유성우(작품사진), 태양계 행성이 한 줄로 서게되는 그랜드크로스(2000년 5월) 등 11년 동안 벌어진 큰 천체사건이 망라돼 있다. 예술사진은 나무, 바다, 산, 천문대, 갯벌 등 지상구조물과 시간 경과에 따른 별의 궤적을 함께 보여주는 것들인데, 우주적인 시간과 공간의 장중함을 느끼게 한다. 사진 앞에 서면 생각은 우주적으로 커지고 자신은 우주적으로 작아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밤의 미세한 빛이 필름에 축적되면 평소 인간이 보지 못하는 색깔이 나옵니다.”

10년만에 두번째 천체사진전 연 권오철씨
권씨는 천체사진계에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 92년 서울대 재학 때부터 별보는 동아리인 아마추어천문대(AAA)에서 활동하면서 별사진을 찍어온 그의 ‘별볼일 있는’ 이력이 벌써 16년이다. 국내에서는 물론 국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1년 나사(NASA)의 ‘오늘의 천체사진’에도 선정된 바 있다.

천체사진은 맑은 날 밤, 지상의 불빛이 없는 곳 또는 지상의 먼지가 없는 800~900미터 이상의 산 위에서 촬영한 것이다. 흐린 날은 당연히 찍을 수 없거니와 불빛이나 먼지가 있으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기 때문. 직장인이 움직일 수 있는 주말과 날씨 조건까지 맞추면 사진찍는 날은 겨우 한달에 한번 정도. 별의 반원궤적은 동지 전후 한달밖에 얻을 수 없어 몇년째 성공하지 못한 장면도 있다.

10년 이상 하늘을 보아와 척 보면 내일 날씨를 알 수 있다는 그는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화하면서 촬영조건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별을 잊고 사는 도시인들이 오랫만에 안복을 누릴 기회다. 다음 전시는 절터, 마애불 등 동양적 미감을 표현하는 사진을 계획하고 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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