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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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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 오페라단 내한
현대에 맞게 파격적으로 해석한‘카르멘’ ‘스페이드의 여왕’ 공연
배역에 몰입한 내면연기가 특징 치렁치렁한 긴 검은 머리에 빨간 치마를 입은 정열적인 집시 여인이 금발 단발머리에 아슬아슬한 은색 나이트가운 차림의 도발적인 신세대 여성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한다. 볼쇼이극장과 마린스키극장과 더불어 러시아 공연예술의 중심축으로 꼽히는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 오페라단이 오페라 〈카르멘〉을 ‘스타니슬라프스키 시스템’으로 해석해 1999년 초연한 작품의 여주인공 모습이다.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 오페라단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오페라하우스)에서 ‘고양아람누리 개관 예술제’ 하이라이트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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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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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드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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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볼쇼이극장 오페라단 주역 가수로 활동했던 손성래(39) 서울종합예술원 외래 교수는 “모스크바에서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이 공연한 〈카르멘〉과 〈스페이드의 여왕〉을 자주 봤는데 작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많아 독특한 공연 경험을 맛볼 것이다”라며 “앞으로 한-러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수준 높은 공연이 꾸준히 소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단은 특별공연으로 1일에는 노루목 야외극장에서 ‘러시아 음악의 밤’(전석 무료), 2일에는 아람음악당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연다. 1577-776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고양아람누리 제공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은
쉽고 재밌게 서민과 호흡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은 20세기 공연예술에 결정적 영향을 남긴 연극연기 이론가 스타니슬라프스키가 1941년 평생의 동지인 극작가 네미로비치 단첸코와 함께 세웠다. 스타니슬라프스키는 ‘배우가 무대 위에서 어떠한 배역을 연기할 때 직감과 상상력을 총동원해 배역과의 동일화를 통한 내면적 연기를 해야 진정한 연기가 나온다’는 이른바 ‘스타니슬라프스키 시스템’을 이 극장에서 새로운 형식의 오페라와 발레 공연으로 구현했다. 배우가 캐릭터가 일치하는 자연스런 내면 연기와 정확한 대사 전달을 중시한 스타니슬라프스키 시스템은 기존의 과잉된 연기 관행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특히 볼쇼이극장이나 마린스키극장이 귀족과 상류층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던 것과 달리 모스크바 시립극장인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은 서민의 생활 중심으로 파고들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작품을 추구해왔다. 작품을 현대적 눈높이에 맞추어 새롭게 해석하고 젊고 실력있는 배우를 과감하게 무대에 올려 시민들의 예술 향수욕을 충족시키면서도 오페라의 품격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이 극장은 무대 옆에 무대장치 제작소를 마련해놓고 세트와 무대장치를 끊임없이 만들어 이틀 주기로 매일 다른 오페라와 발레를 공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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