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6.21 17:36 수정 : 2007.06.21 17:36

연극 ‘썸걸즈’

연극 ‘썸걸즈’

여자 관객은 분노
남자 관객은 불편한
다섯 남녀의 사랑

“그 나쁜 자식. 보는 내내 나쁜 놈을 외쳤어요.” “으~, 분통 터져 죽는 줄 알았어요! 그냥, 뒤통수를 확 한 대 쳐 드리고 싶었습니다.” “남자는 다 똑같은가요? 내려가서 때려주고 싶은걸 참았네요.” “같이 갔던 남자가 시종일관 고개를 들지 못하는 걸 보았어요.”

지난 8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썸걸즈>를 본 여자 관객들이 게시판에 올린 반응들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여자 관객들은 분노하고, 남자 관객들은 불편해하며 헛웃음을 짓곤한다.

극작가 겸 연출가 닐 라뷰트의 원작을 30대 젊은 연출가 연출가 황재헌이 각색·연출해 국내 초연한 <썸걸즈>는 ‘성과 사랑을 소재로 남자들의 왜곡된 사랑법을 까발려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 자체 이상으로 끼와 개성, 연기력을 겸비한 네 여배우 우현주, 박호영, 정재은, 정수영이 보여주는 4색의 캐릭터야말로 공연을 끌고가는 힘이다. 모두 연기경력 10년차 이상의 베테랑이자 연극무대를 지켜온 중견들이다.

<썸걸즈>는 특히 뉴욕에서 먼저 이 작품을 본 출연 배우 우현주가 요즘 한국 여성들이 꼭 봐야 할 연극이라 생각해 번역을 하면서 국내에 들어왔다. 젊고 아름다운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과거에 자신이 ‘버렸던’ 여자 4명을 호텔방으로 불러내는 남자 진우, 그리고 네 애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블랙코미디 멜로’ 연극이다. 남자의 첫사랑 양선 역은 정재은이 능청스런 연기로 잘 소화하고, 두번째 여자 민하 역은 정수영이 빼어난 내숭연기로 그려낸다. 남자에게 불륜으로 복수하는 정희역의 박호영의 실감나는 연기와, 남자가 옛애인을 찾는 이유를 밝혀내는 도도한 여자 은후역의 우현주의 신선한 연기도 볼거리다. (02)766-6007.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