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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펌프 보이즈’의 명콤비 이영미·전혜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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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펌프 보이즈’의 명콤비 이영미·전혜선씨


노래뿐만 아니라 즉흥연기·연주까지
언더가수 실력 바탕 세번째 ‘환상호흡’ 지난 4일부터 막을 올린 뮤지컬 〈펌프 보이즈〉의 ‘홍이점’인 컵시스터즈를 맡아 인기몰이 중인 이 두 여배우는 이영미씨(왼쪽)와 전혜선씨(오른쪽)다. 뮤지컬 〈펌프 보이즈〉는 배우들이 무대에서 직접 노래는 물론 연주까지 하며 즉흥 연기를 펼치는 콘서트형 뮤지컬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적한 57번 고속도로에 자리잡은 주유소와 휴게소 식당을 배경으로 주유소 직원인 4명의 펌프보이와 식당 종업원인 다이넷(식당 웨이트리스) 2명이 펼치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영미씨와 전혜선씨는 이 독특한 뮤지컬에서 무대가 되는 식당 ‘더블컵 다이너’를 어렵게 꾸려나가는 레타 컵과 프루디 컵 자매 역을 맡았다. 펌프보이즈와 뜨내기 손님들에게 음식을 파는 두 자매는 둘 다 남자들만 보면 예쁜 척하고 내숭을 떨지만 언니 레타는 약간 터프한 멋으로, 동생 프루디는 새참하면서도 맹한 백치미로 남자들을 유혹한다. 이 두 배우는 〈헤드윅〉에서 이즈학 역을 번갈아 맡았고, 뮤지컬 〈밴디트〉에도 함께 출연한 데 이어 벌써 세 번째 손발을 맞추는 사이다. 전혜선씨는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인 2년차 신예고, 이미경씨는 7년차 고참이다. “〈헤드윅〉과 마찬가지로 〈펌프…〉도 드라마적 형식보다는 다양한 음악으로 극을 끌고 간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헤드윅〉은 정통 록이고 〈펌프…〉는 컨트리를 기본적으로 하면서 아르앤비와 가스펠 등 좀더 밝고 유쾌한 음악이 많아요.”(이영미) “전체적으로 노래가 많은 편이에요. 남자 배우들이 노래를 할 때도 저희들은 계속 화음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죠. 그래서 목에 부담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관객들이 즐거워하니까 저도 재미있어요.”(전혜선) 배우들은 컨트리록을 비롯해 아르앤비, 블루스, 가스펠, 로큰롤, 아카펠라 흑인영가까지 모든 음악을 직접 부르고 연주한다. 특히 더블컵 시스터즈는 극 중 직업이 직업인만큼 식당의 다양한 주방용품들로 타악 연주를 선보인다. 두 사람 모두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어서 노래만큼은 자신한다. 전혜선씨는 “둘 다 오래전부터 노래를 했기 때문에 서로 눈만 봐도, 입 떼는 것만 봐도 금세 화음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미씨는 대학연합 노래동아리 상투스의 메인 보컬 출신으로, 1995년 대학가요제에서 ‘그 시절 그 노래’로 금상을 탔고 1998년에는 이아미라는 가명으로 음반을 내기도 했다. 객원가수로 활동하며 음악 이력을 쌓은 전혜선씨는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의 타이틀곡과 드라마 〈구름계단〉의 주제가를 부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연출자(이지나)가 금발에 백치미를 강조하는데 예쁜 척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뮤지컬을 처음 보는 분들도 금방 유쾌한 기분이 들 거여요. 누가 섹시한지 봐주시고요.”(전혜선) “혜선이가 어떻게 예쁜 척하는가를 보세요. 하지만 오실 때는 꼭 비닐봉지를 들고 오셔야 해요.”(이영미) 이지나씨가 연출을 맡은 〈펌프 보이즈〉는 이들 두 사람과 함께 〈헤드윅〉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10월14일까지. (02)3485-87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영상 은지희피디 jheunlife@news.hani.co.kr사진 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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