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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제공 /한겨레 블로그 soolsool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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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나비부인>
일시 2007년 8월 21일~ 8월 23일 매일8시장소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연출/안무 José Besprosvany
단체 José Besprosvany
출연 Daniela Luca, Julio Arozarena or Jipe, Thierry Bastin, José Besprosvany
문의: 031-238-6496 서로 다른 것들의 오묘한 조화, 그 안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밀도 있게 극을 끌고 가는, 탄탄하고 질긴 보이지 않는 끈. 다소 적나라한 표현을 빌자면, 이 공연은 분노할 만큼 흥미롭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이야기는 마리아 칼라스의 고혹적인 음색을 따라 흐르고, 미군 해군장교 핑커톤은 그에 맞춰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도 않은 힙합 춤을 춘다. 무대 뒤쪽엔 미국의 권력을 암시하는 분절된 이미지들이 겹쳐지고 나비부인은 일본의 분라꾸 인형처럼 다른 무용수에 의해 조종된다. 한편 이 공연의 연출가이자 안무가는 무대 구석에 앉아 그들을 무심히 지켜보는가 하면, 심지어 종종 끼어들어 무언가 지시를 내리기까지 한다. 2007 수원華城국제연극제의 공식초청작 <나비부인>은 이렇게 꽉 채워진 상상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다. 다시 태어난 <나비부인> 2006년 아비뇽 축제에서 그득한 호평을 받은 조세 베스프로스바니(José Besprosvany)의 <나비부인>이 2007 수원華城국제연극제를 통해 아시아에서 초연된다고 한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현대 무용의 개혁가라 불리는 안무가 조세 베스프로스바니의 그간 실험들을 무대에서 재구성한 공연으로, 움직임과 음악, 텍스트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둔 그의 창작 목표가 작품 전반에 뚜렷하게 투영된다. 특히 100여 년 전 초연된 푸치니의 오페라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미국의 오만한 횡포를 비판하고, 그것을 상징적으로 무대 위에 펼쳐내는 그의 솜씨는 가히 탁월하다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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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제공 /한겨레 블로그 soolsool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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