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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탄생 90돌 기념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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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탄생 90돌 기념 페스티벌
“나는 한번 민족을 위한, 우리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안겨주는 곡을 쓰고 싶었다. …오로지 찢어진 심장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꿋꿋이 통일의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민족의 숭고한 정신 앞에 영예가 돌아간다면 나는 작곡가로서 행복할 것이다.”(이수자, 〈내 남편 윤이상〉 1998년) 한국에서 영구 추방 당해 이국 독일 땅에 머물던 고 윤이상(1917~1995) 선생은 1987년 3월 민족의 통일을 그리며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이 곡이 조국에서 나란히 연주되기를 바랐으나 1987년 10월 평양에서만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초연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올해, 고향 통영 땅과 통일의 그날을 꿈꾸었던 ‘상처받은 용’이 “우리 민족에게 바치는 절절한 호소와 충정을 표시한” 이 음악이 드디어 한국 무대에 울려퍼진다. 올해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 태어난 지 90년이 되는 해다. 또한 1967년 6월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내몰려 한국 중앙정보부원들에게 베를린에서 서울로 납치된 지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가 베를린 자택 마당에 한반도 모양 연못을 만들어 놓고 조국을 그리다 폐병으로 생을 마감한 지 12년 세월이 흘렀다.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 국내 초연젊은 작곡가 ‘국제윤이상음악상’ 첫 시상
16일~11월10일, 서울·부산 등에서 열려 윤이상의 탄생 90돌을 기념하는 ‘2007 윤이상 페스티벌’이 그가 태어난 9월16일부터 타계한 11월10일까지 서울과 부산, 평양, 독일에서 열린다.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올리는 칸타타(교성곡)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한국 초연이다. 그 자신처럼 역대 군사독재 정권에 박해받던 시인 김남주, 문익환, 고은, 백기완 등의 민족시 11편을 골라 ‘민족의 역사’, ‘현실 1’, ‘현실 2’, ‘미래’라는 4개의 주제로 나눠 제목 그대로 민족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만든 대곡이다. 또 고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80)씨의 40년 만의 한국 방문도 이번 페스티벌에 특별한 의미와 무게감을 더해준다. 남편과 함께 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몰려 한국에서 추방당했던 그는 그동안 윤이상의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고국 방문을 거부해 왔다.
윤이상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기 위해 모인 ‘서울 윤이상 앙상블’이 18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선보이는 창단연주회도 뜻깊다. 음악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서울대 음대 교수)씨와 명예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를 주축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음대 교수)씨,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수석 오보에 주자 아오야마 사토키 등 국내외 실력있는 연주자 18명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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