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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06 21:54 수정 : 2007.09.06 21:54

‘손가락 유화’로 담은 탄광촌 풍경

■ ‘손가락 유화’로 담은 탄광촌 풍경

갤러리현대(02-734-6111~3) ‘오치균※진달래와 사북의 겨울’. 26일까지. 우연히 들렀다 필이 꽂힌 탄광촌. 언덕배기에 시멘트 블록과 슬레이트로 급조한 회색 집들, 담과 지붕에는 빨강, 녹색 등 촌스러운 페인트칠이 이따금 칠해져 있다. 평면으로 된 곳이면 모두 꺼먼 탄가루가 덮이고 발자국이 난 곳으로써 겨우 사람이 사는 줄 알아볼 수 있는 곳. 발길이 스쳐간 계단식 골목이 불빛처럼 밝고, 어스름에 어쩌다 보이는 불빛과 외롭게 불 밝힌 가로등이 쓸쓸함을 발산한다.

붓 대신 손가락으로 유화물감을 발라온 작가는 사북 시리즈에서 더욱 거칠다. 덕지덕지한 페인트가 대상의 물성과 일치하고 그 위에 작가의 거친 숨소리가 녹아든 듯하다. 가까이 보면 구물구물한 물감덩이가 징그럽지만 조금 떨어지면 대상이 살아나면서 이야기를 한다. 진달래 시리즈와 함께 의도하지 않은 민중성이 보인다.


나뭇가지에 ‘팝콘’이 활짝
■ 나뭇가지에 ‘팝콘’이 활짝

구성연 사진전 ‘팝콘’. 16일까지. 갤러리쌈지(02-736-0088). 나뭇가지 끝에 팝콘을 하나하나 붙여 눈꽃이나 활짝 핀 매화를 연상시키는 작업을 하고 이를 촬영한 시리즈. 동양화 같은데 들여다보면 사진이고, 벗꽃, 매화나무 같은데 잘 들여다보면 가짜다. 배경이 매끈한 회색, 분홍, 파란색으로 광고사진 같다. 사실 같지만 사실이 아닌 광고의 세계를 패러디해 천민 자본주의를 조롱한다.



선과 색의 화가 오천룡 36년 한눈에
■ 선과 색의 화가 오천룡 36년 한눈에

‘재불화가 오천룡※컬렉터 4인 소장전’. 갤러리 엘엠(02-3443-7475)에서 15일까지. 서른에 파리에서 새롭게 화력을 시작한 작가의 36년 색과 선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구상화와 모노크롬을 거쳐 흑백 선으로 칸막이를 하고 채색을 해 색의 가치를 높이는 방식에 이른다. 30여년 동안 메세나 역할을 한 고교 동창 4명이 소장품을 내놨다. 전시작 89점마다 우정이 녹아 있다.


젊은 작가 9인이 포착한 ‘도시’
■ 젊은 작가 9인이 포착한 ‘도시’

‘도시의 힘’ 20일까지 진흥아트홀(02-2230-5170)에서. 30~40대 젊은 작가 9명이 크게 그린 도시 풍경들. 도시가 큰 만큼 작품도 대형이다. 멀리서 잡은 도시는 일종의 개미탑. 콘크리트 구조물의 집성에서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애환을 드러낸다. 거대한 아파트군, 텔레비전 안테나 같은 크레인, 은하계 같은 새벽도시, 달동네 등 우리가 사는 도시의 여러 표정에서 도시의 힘과 슬픔이 동시에 읽힌다.


먹으로 그린 잠자리, 거대한 ‘추상’
■ 먹으로 그린 잠자리, 거대한 ‘추상’

남빛 개인전. 13일까지 송은갤러리(02-527-6298). 언뜻 보면 잠자리 탁본. 가까이 들여다보면 일일이 먹으로 그렸다. 여러 마리가 합해지면 ‘1’자 몸 굵은선과 기하문 날개선이 어울려 추상으로 변한다. 잠자리를 잡아 찢고 부스러뜨리며 놀던 어릴 적 기억에서 길어올린 생명과 폭력성의 대비. 나아가 날갯짓을 잃은 잠자리 박제에서 죽음 이후의 삶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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