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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26 19:01 수정 : 2007.10.26 19:01

한-베트남 수교 15돌 기념 미술전 참가한 화가 탄 쯔엉

한-베트남 수교 15돌 기념 미술전 참가한 화가 탄 쯔엉

“당 지원 받고 창의력 제한받느니 자유를 택했죠.”

베트남에서 가장 잘 나가는 화가 탄 쯔엉(58·사진)은 베트남미술협회 회원이기는 하지만, 당이 지시하는 ‘문화사상’을 그림에 반영하고 정부의 지원 받기를 거절하고,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린다고 말했다.

한-베 수교 15주년 기념 미술교류전 ‘굿모닝 베트남, 굿모닝 코리아’에 동료 작가 9명과 함께 작품 3점을 건 그는 10여년 전 초청전에 이어 두번째 한국에 왔다.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1천여명. △회원으로 당의 지원과 함께 지시를 받는 △회원이지만 지원 안받고 자유로이 활동하는 △비회원으로 자유로 활동하는 세 부류. 물론 선택사항이다.

쯔엉의 작품은 비구상으로 입체파적인 성향에 설치미술적인 요소도 들어있다. 그림의 소재는 시골풍경, 봄, 유년시절 등. 서정적인 이야기를 현대적인 기법으로 구현한다. 그는 이런 그림은 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사용하는 물감은 옻(라커). 베트남 사찰의 그림에 쓰이던 옻칠그림의 기법을 현대화해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 전통그림은 흑, 적, 황 등 세 가지 색깔 뿐이지만 자신은 여러가지 화려한 색을 만들어 쓴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옻을 전통 칠공예에만 사용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작가들이 회화에 많이 사용합니다.” 얇은 나무판에 그린 그의 그림은 매끈매끈하다.

현대 베트남 미술은 인도차이나 시대, 사회주의 리얼리즘 시대, 도이모이 시대 등 3기로 나뉘는데 쯔엉은 도이모이 시대에 속하는 작가. 1980년대부터 사상적 지향 없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기 시작해 실험적인 작품까지 용납되는 세대다.

쯔엉은 경제 형편상 그림에 대한 국내 수요는 적은 편이라면서 주고객은 일본, 싱가포르, 홍콩, 유럽이며 좋아하는 한국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통역을 맡은 투엉은 쯔엉이 국외 판매가 가장 많은 작가라고 귀띔했다. 베트남 미술은 중국, 인도에 이어 막 떠오르는 국면. ‘국민화가’ 부이 샹 파이의 작품은 동이 나 현지에서 유통되는 것은 대부분 가짜라고 전했다. “구매자의 취향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많아요.” 하지만 자신은 급변하는 그들의 취향을 따라가지 못할 뿐더러 그럴 생각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1월3일까지 열린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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