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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주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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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 ‘한국미술-여백의 발견’ 전
머리에 쥐가 날 법한데 의외로 산뜻하다. 삼성미술관 리움(02-2014-6901)에서 여는 ‘한국미술-여백의 발견’전(내년 1월27일까지)에 고미술 28점, 현대미술 33점 등 명품 61점을 모았다. 왜 산뜻할까? 우선 국보와 보물이 많아 눈씻음을 할 수 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청자양각죽절문병’(〃 169호)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변상도’(〃 196호), 윤두서의 ‘자화상’(〃 240호). 김홍도의 ‘병진년 화첩’(〃 782호),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보물 556호), 표면 얼룩이 특징인 ‘백자달항아리’(〃 1424호), ‘백자철화끈무늬병’(〃 1060호) 등. 그밖에 ‘송하맹호도’(김홍도), ‘단발령망금강도’(정선) ‘고사관수도’(강희안),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등도 눈에 익다. 현대미술도 중견·원로 작가들 중심. 박수근, 김환기, 정상화, 백남준, 김종영, 서세옥, 이우환, 이종상, 이강소, 구본창, 배병우 등. 단순한 작품 배치도 한몫을 한다. 같은 소재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마주보게 한 것. ‘인왕제색도’에서 돌아서면 ‘방(倣)인왕제색도’(황인기)가 걸려있다.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을 지나면 ‘병진년 화첩’(김홍도)에 이른다. 또 ‘고사관수도’(강희안), ‘송하관폭도’(윤두서) 주인공의 그윽한 시선을 따라가다 ‘빨래하는 여자-인도 아무나 강가에서’(김수자)의 여주인공의 멍한 시선과 만나면서 뜻밖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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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상 ‘장백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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