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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스피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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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스피어스·라디오헤드·제이-지 새 음반 발표
라디오헤드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제이-지. 지난 10여 년간 각각 록, 팝, 랩 음악계를 대표해온 아이콘들이 최근 한 달 사이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했다. 스타들의 신작이 비슷한 시기에 몰리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이번 그들의 동시 복귀에는 남다른 감이 있다. 스타와 트렌드의 부재로 길고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는 음악계가 검증된 이름들의 영향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논란거리들을 들고 복귀한 그들을 통해 우리 음악업계의 현재를 비춰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요컨대, 라디오헤드는 음악유통의 급진적인 방식을 실험하고 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이미지와 상품가치의 상관관계를 뛰어넘으려 애쓰고 있으며, 제이-지는 은퇴 번복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기시감이자 알레고리처럼 보인다. 인터넷 쏠림 현상이 초래한 음반시장 붕괴, 아이돌 스타들의 난립, 은퇴와 컴백을 반복하는 비정상적 활동행태는 우리 음악계의 구조적이고 만성적인 문제들과 맞닿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음반은 음악이 관건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기본기 있으메…이미지 추락 딛고 다시 날자 ■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블랙아웃> =스피어스가 친근한 이웃집 동생에서 미치광이 아줌마로 전락하는 데는 채 삼 년이 걸리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회생불가 판정을 내렸다. 아이돌 스타에게 이미지 추락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앨범 <블랙아웃>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순조롭게 히트차트에 안착했다. 그 품질 또한 높다는 것은 더더욱 놀라운 사실이다. 최상의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을 투입한 물량공세가 한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어스 본인의 저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완전히 침몰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스피어스를 회생시킨 것은 여덟 살 어린 나이부터 엔터테이너로 훈련 받으며 발전시켜온 기본기 덕분이다. 급조된 아이돌 스타들로서는 결코 따라갈 수 없는 미덕인 셈이다. 이 앨범을 통해 스피어스의 재도약을 점쳐볼 수 있는 근거도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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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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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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