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21 07:49
수정 : 2007.12.21 07:49
요코하마 아레나서 단독 콘서트 개최
무려 4시간 동안 공연을 했음에도 신승훈은 쌩쌩했다. 지친 기색을 전혀 볼 수 없었다.
20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THE 신승훈SHOW-크리스마스 미러클 인 재팬' 콘서트를 연 신승훈은 "2004년 도쿄 오차드홀에서 공연한 후 콘서트로 내 음악을 알리고 싶었던 꿈이 조금씩 실현돼가는 것 같아 기쁘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신승훈과의 일문일답.
--요코하마에서 콘서트를 마친 소감은.
▲2004년 도쿄 오차드홀에서 2천500~3천 명 앞에서 공연하며 일본에 왔다. 그리고 도쿄 국제 포럼에서 콘서트를 가졌고 올해 3월 도쿄-나고야-오사카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오늘 요코하마에는 1만 명이 찾아주셨다. 우선 일본에 올 때 콘서트로 내 음악을 알리고 싶다는 꿈을 가졌는데 조금씩 실현돼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개념인 '아레나 투어'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걸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장장 4시간이나 공연했다. 힘들지 않나.
▲17년 만에 처음이다. 4시간 공연한 것도, 무대 위에서 넘어진 것도.(웃음) 일본어 통역이 붙은 데다 무대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나 다시 앙코르곡을 부르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 같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앙코르 무대를 처음부터 다시 하니까 (일본 음반사) 에이벡스 관계자들이 "연출력이 대단하다"고 말하더라.
--크리스마스 때 일본에서 공연하는 바람에 국내 팬들은 실망할 것 같다.
▲팬들이 '왜 아예 살지 그래?'라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웃음) 크리스마스에 공연을 못해 내년 2월 밸런타인데이에 할까 생각중이긴 한데 미국 공연을 할 수도 있어 가봐야 알겠다.
그리고 국내 공연을 잠시 쉬는 건 'THE 신승훈SHOW' 자체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이름을 걸고 세종문화회관부터 올림픽경기장 등 버라이어티한 무대까지 참 많은 곳에서 공연을 했다. 이젠 팬들도 나이를 먹어 점프 동작을 시키면 '이제 그만 하자'고 한다.(웃음)
극장 무대와 경기장 무대를 결합한, 즉 너무 동적이지도 정적이지도 않은 무대를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지는 않나.
▲아버지께 여쭤보기도 했다. 우리 집안에 힘쓰는 조상이 계셨냐고. 그랬더니 아니라더라. 하하. 예전엔 세종문화회관에서 3시간20분 공연하고 30분 쉰 뒤 또 3시간20분 하는 공연을 사흘 하기도 했다. 저를 보려고 일부러 도쿄, 나고야 등지에서 오신 분들인데 이 분들에게 뭔가 보여드리고 싶었다. 콘서트 다음날은 지쳐 쓰러지는데 무대 위에선 전혀 힘든 걸 모르겠다.
--에이벡스사에서 정규 앨범을 내기로 했는데.
▲이달 초 발매한 '윈터 스페셜'은 정규 앨범이 아닌, 일본 팬들을 위한 앨범이다. 지금까지 3~4년 동안 제 콘서트를 와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여태껏 한국말로만 노래를 불렀어도 와준 분들이다.
--그렇다면 오리콘 차트 도전은 내년이 되나.
▲오리콘 차트 1위를 하려면 보아나 동방신기처럼 상주를 해야 한다. 난 이곳에서 해외 아티스트의 개념이다. 에이벡스사에서도 날 일본 로컬에서 활동하는 가수가 아닌 일본, 중국에 알려진 해외 아티스트로 여기고 국제계약에 준해 계약서도 이뤄졌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에 스팅 같은 그룹이 오는 거다.
이번 스페셜 앨범에서 일본어 노래인 '송 포 유'를 처음 작곡했다. 모두 따라부를 수 있도록 멜로디를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일본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동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이 많다. 어쨌든 분명한 건 난 일본 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에서 활동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일본에서 부도칸에서 공연해보고 싶지만 일본에만 집중할 계획은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도 이런 저런 제의가 들어온다. 예전에는 '나를 알까' 라고 생각했는데 차근차근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일본에서 첫 공연 때 당시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히라야 아야카가 왔는데 난 그 분이 그렇게 유명한 분인 줄 몰랐다. 일본 가수들이 꽤 와서 내 공연을 봤다고 하더라. 오늘도 일본 방송사 분들이 말해주는데 그 분들이 본 가수만 4~5명이었다고 한다. 모두 표를 사서 온 것이다.
일본에 내 한국 노래를 알리고 싶을 뿐 아니라 일본 가수들과 협연 무대를 꾸미고 싶다. 또 우리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일본에 알리고도 싶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 음악을 잘 모른다. 더 나아가 한국 가수, 일본, 중국 가수들이 한데 모여 무대를 꾸미고 싶다.
http://blog.yonhapnews.co.kr/kunnom/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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