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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1 16:39 수정 : 2008.01.12 01:31

벤 엘튼.

“자본 현실서 음악의 진실성 말하고 싶어”
“한국에서 또 다른 느낌의 공연 될 것”

“<위윌락유>는 매일 밤 다른 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록 콘서트가 매일 똑같은 공연일 수 없듯이 <위윌락유> 역시 각각의 참여자들이 다르고 그 사람들이 표현하는 방식과 그 재능이 다르다. 그런 참여자들이 매일 변화하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그런 이미지들이 모여 매번 새로운 작품이 탄생된다고 생각된다.”

다음달 2일 첫 한국 공연을 앞둔 뮤지컬 <위윌록유>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벤 엘튼(49)은 “우리 공연은 늘 새롭고 어느 팀하나 똑 같은 것이 없다”며 “한국에서도 분명 또 다른 느낌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텔레비전 코미디 시리즈 <미스터빈>의 작가로도 잘 알려진 벤 엘튼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퀸의 음악을 바탕으로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 및 로저 테일러와 함께 뮤지컬 <위윌락유>를 만들었다. 현재 한국에서 공연 중인 엔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뷰티풀 게임>의 작가이기도 한 그를 9일(현지시각) <위윌락유>가 6년째 장기 공연되고 있는 런던 도미니언 극장에서 만났다.

그는 “퀸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자신들의 노래로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뮤지컬을 만들기를 원했다”고 <위윌록유>의 제작 동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퀸은 항상 재미있고 즐거운 것을 좋아하는 그룹이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친 관객들이 심각한 내용의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보고 즐겁게 돌아가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퀸과 함께 스토리를 생각하고 음악을 생각했다. 퀸은 ‘록 음악의 전설’이기 때문에 전설이라는 모티브가 스토리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국 사람들에게 제일 친근한 전설은 ‘아더왕과 엑스칼리버’이다. 아더가 돌 속에서 엑스칼리버를 뽑는 것에서 착안하여 전설 속의 퀸의 기타가 돌을 깨고 주인공 앞에 등장하는 장면을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록 음악에는 웃음과 열정이 담겨있다는 생각하고 스토리를 만들었다.”

뮤지컬 제목을 <위윌락유>로 지은 까닭을 묻자 “퀸 뮤지컬이기도 하지만 록의 역사를 만들고 록의 인물에 대한 존경을 뮤지컬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위윌락유>는 지금으로부터 300년 뒤 미래세계가 무대다. 글로벌소프트라는 그룹이 세상을 지배하며 모든 악기와 록 음악을 없애고 사람들에게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사고를 하도록 통제하자 자유를 꿈꾸는 이단아 보헤미안들이 록 음악을 부활시켜 사람들을 해방시킨다는 줄거리다.

그는 작품 배경을 2300년대로 설정한 까닭에 대해 “미래는 현실에 대한 반영”이라며 “정말 미래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Si-Fi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를 미래를 통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지 오웰이 <1984년>이라는 작품을 썼을 때 당시 현실을 미래에 빗대어 이야기 했듯이 이 작품 역시 2300년을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 이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 자본에 의해서 음악,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만들어지고 조작되는 것, 특히 작품이 그렇게 만들어지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음악이 원래 지닌 진실성을 말하고 싶었다.”


이 작품이 2100석의 대형극장에서 6년째 롱런하고 있는 비결을 그는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 그는 “엔터테인먼트”라고 잘라 말했다. “사람들은 다 각양각색이지만 그들의 삶에서는 모두가 챔피언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모두가 챔피언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면서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에 다 같이 ‘위 아 더 챔피언’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단순히 배우와 공연 참가자들뿐만이 아니라 관객들 또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뮤지컬에선 여자 주인공이 뒤로 넘어지면서 관객들에게 영국 국기가 그려진 팬티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조크 장면에 대해 그는 “조크이다. 그냥 사람들이 환호할 수 있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국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싫어해서 그냥 검은색 팬티로 갔다고 한다. 한국에선 어떤 깜짝 웃음을 줄까? “한국 관계자들과 많이 대화해 가사 일부분을 유명한 한국 노래로 바꾸거나 한국 사람이 사랑한 팝 뮤지션을 등장인물로 집어넣을 수도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웃었다. 런던/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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