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 전문사진가 김대벽 추모전…살림집·궁궐 등 51점 전시
|
문화재 전문사진가 김대벽 추모전…살림집·궁궐 등 51점 전시
흔한 것, 또는 흔했던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법. 일찌기 한옥의 아름다움과 유한함에 눈떠 그것을 사진으로 옮겼던 백안 김대벽. 그의 사진에서는 기와의 올록볼록 명암, 날아갈 듯한 처마선 등 한옥의 특징이 고스란하다. 더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았던 게 드러난다. 벽에 걸리고 기대놓은 자잘구레한 살림살이들. 그가 기록하고자 한 것은 한옥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었는지 모른다. “그의 사진은 모든 디테일이 살아 있다. 종묘를 작업하면서 그의 사진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기록자로서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말이다. “그는 맑지만 옅은 구름낀 날씨를 좋아했다. 그 광선에서는 건물의 모든 부분이 세세하게 살아나기 때문이다. 실내도 이때만은 모든 부분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까닭이다.” 조수 노릇을 겸했던 장남 김일석씨는 아버지에 대해 “자연광과 삼각대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으며, 피사체에 담긴 주인의 숨결을 가장 잘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06년 9월 이른여덟에 타계한 김대벽 추모 사진전 ‘한옥의 향기’가 한옥문화원(02-741-7441) 주관으로 21일부터 3월 5일까지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살림집 31점, 궁궐 20점 등 51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이 사진들은 그가 두고 떠난 방대한 사진자료 가운데 거죽에서 추려낸 일부분. 그가 한옥 사진 전문가여서가 아니라 비교적 후기에 한옥에 몰두한 탓에 쌓인 자료를 흐트러뜨리지 않고도 가려낼 수 있었기 때문에 정해진 주제다. 그의 전문분야는 한국의 문화재였다.
|
광주 환벽당
|
|
경남 거창 구연서원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