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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21 20:16 수정 : 2008.02.21 20:16

개관 기념 공연인 현대무용가 국은미의 ‘공기의 꿈’, 전위예술가 무세중의 잔혹극 ‘지봐라 돈내라’ 공연 모습(왼쪽부터)

폐관 4년 만에 새 둥지 찾아
회전 객석 등 극장도 실험적
내달 금·토요일마다 자축무대

홍대 앞 실험예술 공간의 상징인 씨어터제로가 4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지난 2004년 폐관한 실험예술공간 씨어터제로가 3월1일 아방가르드 극장 ‘상상마당-씨어터제로’(대표 심철종)로 다시 출발한다. 3월 한달 동안은 재개관을 자축하는 기념공연 ‘홍대 앞 대행진’을 펼친다.

새로 문을 연 씨어터제로는 객석에 회전의자를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1998년 홍대 앞에서 소극장으로 문을 연 씨어터제로는 연극과 무용, 음악, 퍼포먼스 등 장르를 가로지르며 실험적인 작품을 3000여회 이상 무대에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실험예술의 산실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2004년 극장이 입주해있던 건물이 재건축을 하면서 터전을 잃게 됐다. 원래 씨어터제로가 입주했던 건물은 다시 지어져 케이티앤지에 건물이 팔렸다. 그러자 중요한 문화공간을 잃게 된 홍대 앞 문화단체 문화예술협동조합(홍문협)이 중심이 되어 거리 퍼포먼스를 벌이고 법정소송에 나서는 등 ‘씨어터제로 살리기 운동’을 펼쳤고, 문화지원에 나선 케이티앤지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씨어터제로는 천신만고끝에 새 장소에서 다시 태어났다.

개관 첫날인 3월1일에는 개관 기념으로 신명 넘치는 거리 공연을 펼친다. 오후 6시부터 홍대 앞 주차장 골목에서 씨어터제로가 새로 들어선 놀이터 골목까지 타악그룹 들소리가 타악 공연을 벌인 뒤 극장으로 옮겨 원로 전위예술가 무세중씨의 <축원 굿>을 비롯한 기념공연을 시작한다. 이후 매주 금·토요일 저녁 7시30분에 유진규(마임), 무나미(전위무용), 박창수(현대음악), 원일(국악 퓨전음악), 국은미(현대무용), 강은일(해금), 김종덕(한국무용), 코파스(퍼포먼스) 등 씨어터제로 재개관에 힘을 보탠 국내의 유명 실험예술가와 단체 21개팀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무세중(대동 전위극회 대표)씨는 국내 아방가르드 작품의 효시 격으로 평가받는 잔혹극 <지봐라 돈놔라>를 25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그의 부인인 전위예술가 무나미씨도 전위무용 작품을 따로 또 같이 공연한다.

새로 연 씨어터제로는 특히 극장 천장에 타원형의 대형 회전레일을 달아 관객들이 스키장 리프트처럼 공중 회전의자에 앉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편의시설인 화장실 변기 앞에 모니터를 달아 무대와 극장 바깥, 자신의 모습, 비디오아트 등 네 개 채널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꾸민 것도 흥미롭다.

심철종(48) 씨어터제로 대표는 “극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려고 오랫동안 고민한 것을 풀어놓은 것이어서 형식 자체가 워낙 새로와 겁은 나지만, 예술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올릴 수 있고 관객들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더 새로운 형식의 실험적인 작품을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338-924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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