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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21 20:23 수정 : 2008.02.21 20:23

설치작가 진기종 ‘온에어’ 전

설치작가 진기종 ‘온에어’ 전

아라리오 서울(02-723-6190)은 14일부터 3월13일까지 방송국이 된다. 이름은 그냥 ‘온 에어’. <시엔엔> <와이티엔> <알자지라> 등 국내외 8개 채널을 튼다. 방송 총책임자는 28살 영상설치 작가 진기종.

전시장 입구에선 방송모니터 8개가 보인다. 앵커 멘트, 카메라 워크, 장면 전환, 흐르는 자막 등 있을 것은 다 있다. 내용은 9·11테러,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히말라야 설인, 황우석의 줄기세포 등 조작 또는 조작설이 도는 이슈들의 영상, 그리고 바그다드 폭격과 스포츠카 광고 등 실제와 가상이 헷갈리는 것들이다.

작가는 흑백 텔레비전을 보면서 “흑백의 세계가 따로 있나보다”고 생각했던 옛 기억에서 출발해 미디어의 일방적 소통과 정보조작에 풍자적인 시선을 던진다.

송출·제작실로 들어가면 정말 볼만하다. 예컨대 9·11테러. 축소한 세계무역센터 빌딩 둘레를 줄에 매단 장난감 비행기가 빙빙 돈다. 빌딩 앞에는 생뚱맞은 문장이 찍힌 테이프가 돌아간다. 자막이다. 옆에는 우레탄폼으로 만든 화염모형, 쏟아진 음료수 잔, 장난감 순찰차와 90도로 꺾인 거울, 쇼핑봉투가 있다. 모형 앞의 폐쇄회로 카메라가 잡은 장면들은 비행기의 충돌→폭발→사람들의 놀람과 혼란→경찰의 출동 등으로 사건화한다. 작가는 일부러 낮은 수준의 기술로 송출·제작 장면을 구성함으로써 이미지 조작이 알고보면 우스꽝스럽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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