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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각전문 음반사 ‘리버맨뮤직’ 이재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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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각전문 음반사 ‘리버맨뮤직’ 이재수씨
나팔바지를 입은 장발의 사내 둘이 환하게 웃으며, 그것도 손을 잡고 달려온다. 최근 발매된 ‘4월과 5월’의 3집 복각음반 <베스트 4월과 5월>의 재킷 사진이다. 함께 나온 ‘따로 또 같이’ 2집 복각음반 <따로 또 같이 Ⅱ>의 재킷은 강인원과 나동민, 이주원, 우순실이 녹음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진을 담고 있다.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의 음악적 세례를 받았던 ‘4월과 5월’은 ‘뽕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국 대중음악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작곡활동을 시작했던 기념비적인 포크 듀오다. ‘따로 또 같이’는 “1980년대 한국대중음악의 르네상스를 여는 주역”(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이라는 평가를 받는, 매우 선진적이었던 프로젝트 그룹이다. 기획서 유통까지 ‘나홀로’ 동분서주‘마그마’ ‘4월과5월’ 등 앨범 복원
“이젠 지구촌 희귀 음원 찾아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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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Ⅱ> / <베스트 4월과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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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은 주로 미국의 블로그나 커뮤니티사이트에 올라온 음원이다. 역시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을 찾는 일이다. 탐이나 제인 같은 흔한 이름이면 더욱 찾기 어렵다. 같은 이름을 가진 100여명의 이메일을 수집한 다음, 이들 모두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친구찾기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음반 작업에 참여했던 반주자에게 연락이 닿거나, 친구의 친구를 통해 가수를 찾기도 한다. 그는 “그냥 몇장 만들어서 동네에 나눠주고 만 건데, 지구 반대쪽의 조그만 나라에서 자기 판을 찾는다는 걸 신기해한다”며 “미국에는 이런 자비음반이 수만장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외국 음반만 20장 가량 복각하고, 다음달에는 ‘4월과 5월’ 2집을 낼 계획이다. 인디레이블을 주로 취급하는 향뮤직(hyangmusic.com)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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