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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며 소장하는 아프리카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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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화폐·문양·민예품·산족 판화
강렬한 분위기 현대회화도 주목
예술성 비해 싼값…마니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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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아프리카의 조각인 짐바브웨의 쇼나조각 (오른쪽)과 콩고의 화폐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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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아프리카 산족의 회화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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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아프리카 작품은 예술성에 비해 저렴한 게 특징. 국내 작품보다 훨씬 싸게 팔리고 있어 중산층이면 사서 즐길만한 수준이다. 스프링갤러리 서정신 대표는 “구입층은 나이에 구분없이 다양하며 예술계 종사자, 해외여행 경험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바쿠바족의 제례용 치마를 구입한 안아무개씨는 “고암 이응노의 <군상>과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작품값은 60분의 1 정도여서 매우 흡족하다”고 말했다. 쇼나조각을 주로 취급하는 터치아프리카 정해종 관장은 “간판업을 하는 이가 들어와 30분쯤 쳐다보다가 사서는 트럭에 싣고 간 적도 있다”며 “좋아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이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금성이 떨어지는 탓에 되팔아 이익을 남기기 위해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순수하게 작품이 좋아서 구매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전시 또는 판매자들도 대개 작품에 반해서 수집한 게 인연이다. 서귀포의 아프리카박물관 한종훈(68) 관장은 1970년대에 영국을 여행하던 중 아프리카 가면을 산 것이 인연이 돼 수집을 시작해 1998년 대학로에 박물관을 열었다가 2005년 제주도로 옮겼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아프리카미술관을 연 정해광씨 역시 조각품의 매력에 푹 빠져 20년 동안 15차례 이상 아프리카를 방문해 카메룬 바문족의 잔을 비롯해 500여 점을 수집했으며 4년 전부터는 회화로 종목을 바꿔 120점을 모았다. 스프링갤러리 서정신 대표 역시 미국의 언니가 보내준 아프리카 민예품에 반해 수집을 하다가 아예 미술품 무역으로 들어선 경우다. 김종우(46) 화백은 2007년 초 탄자니아를 여행하다 팅가팅가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색깔과 형태는 다르지만 동물, 꽃, 나비를 그린 것이 우리 민화와 흡사했던 것. 그는 그들의 색채와 형태를 자신의 그림에 접목해 새로운 민화를 그렸다. 바뀐 화풍의 가을 전시회는 호평을 받았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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