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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 / 라 트라비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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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털고 4·5월 대작 4편 관객 손짓
올해는 한국에서 오페라가 공연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하필이면 지난해 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재가 나는 바람에 어느 때보다 풍성한 오페라를 맛볼 수 있으리라는 관객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 주된 공연장 한 곳이 당분간 문을 닫지만 그렇다고 오페라가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봄바람이 훈훈한 4월과 5월,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시작으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푸치니의 <투란도트> 등 인기 오페라들이 봄과 함께 찾아온다. ■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죽음으로 끝난 사랑을 다룬 격정적인 비극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가장 먼저 5개월여의 긴 겨울을 녹인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원치 않는 결혼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내고 미쳐가는 루치아가 첫날밤 신랑을 죽이고 부르는 ‘광란의 아리아’는 2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소프라노들의 기교를 시험하는 곡으로 유명하다. 마리아 칼라스를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로 만들어준 것도 이 작품이다. 노장 연출가 볼프람 메링이 연출하고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마넬 발디비에조가 지휘하며, 이탈리아 베르가모 콩쿠르 등에서 수상한 소프라노 박지현과 오미선이 루치아 역을 맡았다. 4월1일∼4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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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메르무어의 루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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