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04 19:17
수정 : 2008.09.04 19:17
같이 공부한 두 작가의 다른 작품들
이영배-정현 개인전=대학 동문에다 프랑스 유학까지 겹치는 이영배, 정현 작가가 학고재(02-739-4937) 앞뒷집에서 나란히 개인전을 연다. 25일까지. 이영배 작가는 검댕으로 물감을 만들어 강한 붓질로 툭툭 쳐내거나 털어내 그린 다음 밀랍을 덧씌웠다(사진 위). 가난한 유학생이 선택한 검댕 물감에 외로움으로 삭여낸 한국성이 배어 있고 물감의 자취에 작가의 움직임이 묻어난다. 한 작품만 걸면 너무 쓸쓸해 적어도 두 작품은 돼야 한다. 프랑스와 한국, 보는 장소에 따라 느낌이 다를 듯하다.
폐침목, 콜타르 등 버려지는 재료를 재활용해온 정현 작가가 이번에는 폐철근에 시선이 꽂혔다(아래). 주물공장에서 주형을 고정하려고 용접해 덧댔던 철근들. 무수한 용접 불꽃과 뜨거운 쇳물이 달라붙은 철근은 서리 앉은 겨울 나뭇가지, 그리고 한데 모아놓으면 겨울 나무요 겨울 수풀이 된다. 흰 페인트를 긁어 2년여 동안 방치한 철판은 녹물이 자라니 또 하나의 수풀이 됐다.
더 브릿지=가나아트 개관 25주년 기념전. 1983년 이래 가나아트와 인연을 맺은 작가 130명의 작품 310점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인사아트센터, 부산 가나화랑 등 가나아트의 모든 공간에 펼친다. 28일까지.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로 테마를 잡았다. 원로·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를 짝지어도 그림이 되고 외국에 거주하는 작가들만을 모아도 작은 주제가 된다. (02)720-1020.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