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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27 17:51 수정 : 2009.01.27 18:58

헌정앨범 받는 ‘부활’ 김태원

결성 25년 내달 5일 발매
“상 받는 것보다 기분 좋아”
넥스트·SG워너비 등 참여

1980년대 중후반을 풍미한 록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김태원(44)씨는 요즘 새로운 영역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 문화방송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뒤로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부쩍 늘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지난 21일에도 문화방송의 또다른 예능프로인 <놀러와> 녹화를 마친 상태라고 했다. 평생 기타만 쳐 온 그에게 예능프로 출연은 어떤 의미일까?

“옛날처럼 라이브를 할 수 있는 방송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어요. 지금은 나갈 수 있는 게 그런 예능프로들밖에 없잖아요. 그런 데 나가서라도 부활이 존재한다는 걸 알려야 하거든요. 그래서 마음먹고 지난해부터 출연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런 결심을 할 만큼 85년 결성된 부활은 그에게 중요한 밴드다. 그 전신인 ‘디 엔드’를 결성한 때부터 치면 어느새 25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인생을 함께해 온 밴드라 해도 무리가 없다. 음악사적으로도 부활은 큰 발자취를 남겼다. 초기 앨범들은 대중음악계의 명반들로 자리매김했고, <희야> <사랑할수록> <네버 엔딩 스토리> 등의 히트곡들을 남겼다.

이런 부활의 음악을 듣고 자란 후배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헌정 앨범 <송 북>이 2월5일 발매된다. 음악 갈래에는 우열이 없다고 강조해 온 김태원의 말처럼 다양한 갈래의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직계 후배라 할 수 있는 넥스트(‘천국에서’)부터 박상민(‘희야’), 문희준(‘마지막 콘서트’), 에스지 워너비(‘네버 엔딩 스토리’), 이루(‘사랑할수록’) 등이 모두 아홉 곡을 부른다.

“보람 있죠. 웬만한 상을 받는 것보다 더 기분 좋아요. 부활이 참 굴곡이 많고 고생도 많이 한 밴드거든요. 그렇게 힘들 때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해 온 것에 대해 보상을 받는 기분이죠. 음악 하는 사람이 한순간이라도 희열을 느끼기가 힘든 시대에 다시 한번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앨범이에요.”

하지만 부활이 한국 록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후배 록 음악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록 밴드 자체가 거의 전멸했다고 생각해요. 홍대 쪽 언더 밴드들은 많지만 그 이상 치고 올라오는 밴드들은 없잖아요? 애초부터 부활은 정통 록보다 한국 정서에 맞는 록 발라드를 해 왔기 때문에 그쪽과도 거리가 있는 편이에요.”


25년간 음악 생활을 해 온 그에겐 여전한 두 가지 꿈이 있었다. 굳이 구분하자면 하나는 공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적인 것이다. 먼저 공적으로는 부활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것. 그는 프로모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음악 자체로 승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옛적에 필리핀의 프레디 아길라란 가수가 <아낙>이란 노래로 인기를 얻었는데 그게 노래 자체로 뜬 거거든요. 우리가 승부를 걸 수 있는 건 세계인들한테 두루 통용될 수 있는 그런 멜로디와 가사밖에 없어요. 앞으로 그런 음악을 만들어내야죠.”

사적인 목표는 음악인으로서 가족들에게, 특히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딸에게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음악을 해 온 아버지로 남고 싶어요. 스캔들이라든지, 특히 표절 같은 문제에서 전혀 오점 없는 음악인, 인터넷 검색을 해도 악플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다고 자부하고, 그걸 앞으로도 끝까지 유지하는 게 제 소원이에요.”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엠엠시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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