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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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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자 대형 춤판 ‘순례자’ 눈길
신은경 창작 발레 ‘영혼의 송가’
옴니버스 영상 ‘육식주의자들’도 관심
2월 들어 한꺼번에 춤 무대가 쏟아지고 있다.
늦겨울 춤 공연 바람은 이례적이다. 무용의 제철은 아무래도 가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가을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국제무용제 등 굵직한 무용축제가 겹친 탓에 상당수 무용가들이 지난 석 달간 숨고르기를 하다 새해 들어 발표 기회를 잡고 있다.
그 첫머리에 동양 전통에 뿌리를 둔 서양 전위 무용을 추구해 온 홍신자(69)씨가 있다. 웃는돌 무용단 예술감독인 홍씨는 대형 작품 <순례자>를 6~8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작품 원작인 <순례>는 1997년 세계연극제에서 초연돼 ‘표현주의적 요소가 가미된 미래지향적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던 수작. 그 뒤로 10년 동안 15개국에서 공연해 온 45분짜리 원작을 70분짜리 대형 작품으로 만들었다.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 살아가든 우리 삶 자체가 순례이며, 우리는 영적 깨달음을 찾아 다니는 순례자들”이라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원시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로 담아낸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의상을 준비했다. (02)588-6411.
베토벤의 음악이 발레와 만난다면? 창작발레에 매달려 온 안무가 신은경(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씨가 신작 <영혼의 송가-심포니9>(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로 순수·대중 예술의 조화를 꾀했다. 베토벤의 걸작 <교향곡 9번 ‘합창’>의 선율을 발레로 해석해 불멸의 음악가가 ‘인류가 함께 실현시켜야 할 평화’를 추구했던 신념을 몸짓으로 보여준다. ‘베토벤의 장례식’ ‘신의 숨결’ 등 혼란스러움에서 환희의 세계로 변주되는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신은경 발레앙상블 단원 30여 명과 이해준, 류석훈 등 현대무용가들이 참여한다. (02)2263-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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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섬 / 육식주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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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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