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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04 21:02 수정 : 2009.02.04 21:08

윤디 리(27)

“6년 만에 갖는 개인 리사이틀이라 매우 기대된다. 3년 전 정명훈 지휘자와 런던심포니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함께 연주하기도 했으나 한국에서의 개인 리사이틀은 정말 오랜만이다. 한국 관객을 위해 연주하는 것은 늘 즐겁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 윤디 리(27)가 리사이틀을 연다. 15일 오후 5시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과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그는 2000년 18살의 나이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14회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한 천재 피아니스트. 특히 그 대회까지 15년간 공석이었던 1위 자리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거머쥐며 세계 클래식계를 놀라게 했다. 새해 초 중국과 일본에서 신년 음악회를 마치고 미국에서 순회 연주회 중인 그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가끔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할 법해도 새로운 관객과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신이 나 금세 회복된다”며 “많은 분과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나누는 시간 되길 바란다”고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누구보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그는 한국 팬들에게 쇼팽의 <마주르카 33번>와 <녹턴 9-2번>, <안단테 스피아니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소나타 330번>과 슈만-리스트 <헌정>,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까지 다양한 매력의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쇼팽의 곡들은 올해 1월10일 중국 시안 신년음악회에서 연주해 호평을 받은 작품.

  레퍼토리 선정이 궁금했다. 그는 “쇼팽의 음악은 내가 가는 곳이면 (관객들은) 늘 먼저 쇼팽에 대해서 듣고 싶어한다. 그리고 또 다른 모습도 보고 싶어한다”면서 “쇼팽 콩쿠르를 통해서 비로소 유명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낭만과 고전 작품을 선호하지만 베토벤에서부터 프랑스,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다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즐겨 연주하는 쇼팽과 슈만-리스트의 작품들은 나의 주요 레퍼토리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최근 미국 투어에서 반응이 좋았다. 또 중국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어서 중국 현대 작곡가 지안 총 왕이 편곡한 <운남 지방의 민요>도 연주할 것이다.”

4살 때 처음 아코디언을 손에 잡은 윤디 리는 1년 뒤 충칭 아코디언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천재성을 입증받았다. 그 뒤로 7살에 피아노에 입문하면서 비르투오소의 길을 닦아왔다.

  그는 “집안에서 음악을 강요해 악기를 배운 것도 아니었고 연주자도 주변에 없었기 때문에 음악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선택이었다“며 ”음악이 좋고 피아노가 매력적이어서 계속 공부하게 됐다“고 그때를 되돌아봤다.

  미소년 같이 곱상한 외모의 그는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중국 클래식계의 ‘샛별’로 불리며 세계무대에 섰고, 2001년 세계적인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사와 계약하며 7장의 음반을 내놓았다. 또한 2007년 5월 중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이지 오자와의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과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레코딩했다. <뉴욕타임즈>는 “강하고 열광적이고 위압적인 프로코피예프 협주곡이야말로 그에게 이상적인 곡이다”고 평가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를 묻는 질문에 그는 “호로비츠와 루빈스타인은 모두 나에게는 우상과 같다”며 “그들이 지닌 각자만의 연주 스타일, 그리고 그들의 연주 자체를 높게 평가하며 음악가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끈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인터뷰 전문

- 6년 만에 갖는 한국에서의 리사이틀에 대한 소감은?

“당연히 매우 기대된다. 3년 전 정명훈 지휘자와 런던심포니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함께 연주하기도 했으나 한국에서의 개인 리사이틀은 정말 오랜만이다. 한국 관객을 위해 연주하는 것은 늘 즐겁다.”

-레퍼토리 선정이 궁금하다

“쇼팽의 음악은 내가 가는 곳이면 (팬들은) 늘 먼저 쇼팽에 대해서 듣고 싶어한다. 그리고 또 다른 모습도 보고 싶어한다. 쇼팽 콩쿠르를 통해서 비로소 유명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나 자신은) 낭만과 고전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베토벤에서부터 프랑스,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 등... 결국에는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다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즐겨 연주하는 쇼팽과 슈만/리스트의 작품들은 나의 주요 레퍼토리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최근 미국 투어에서 반응이 좋았다. 또 중국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어서 중국 현대 작곡가(지안 총 왕)가 편곡한 <운남 지방의 민요>도 연주할 것이다.”

-지난해 12월26일 총칭(중경) 신년음악회와 12월 31일 베이징의 중국국가대극원 신년음악회, 올해 1월10일 중국 시안 신년음악회에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는데, 그 작품을 선택한 까닭은?

“차이코프스키 1번은 이번 신년음악회 때 중국에서 처음으로 연주했으며 좋은 친구이자 음악 동지인 젊은 지휘자 다니엘 하딩과 함께했다. 훌륭한 낭만주의 시대 작품이며 조만간 다시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가 있길 바란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에서 왜 1악장을 빼고 연주했나?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여러 솔리스트가 출연하는 신년음악회 특정상 시간 제약이 있어 전 악장을 연주할 수 없었을 뿐이다.”

-지난해 세이지 오자와의 지휘로 베를린 필과 함께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과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녹음했다. 왜 잘 알려진 작품인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대신에 덜 대중적이고 난해한 곡을 선택했나?

“프로코피예프와 라벨은 이전과 다른 스타일의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어 선택했던 것이다. 새로웠지만 매우 마음에 들었고, 결과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프로코피예프 2번은 결국 마에스트로 세이지 오자와 지휘 하의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레코딩으로까지 이어졌으며, 이 레코딩을 통해 함께 좋은 경험을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다면?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하다.

“호로비츠, 루빈스타인 등이 모두 나에게는 우상과 같다. 그들이 지닌 각자만의 연주 스타일, 그리고 그들의 연주 자체를 높게 평가하며 음악가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끈 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존경한다. 이러한 연주자들의 영향으로 지금 내가 속한 세대나 그 다음 세대의 피아니스트들은 이전과 다른, 어쩌면 더 업그레이드된 연주 스타일을 지닐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7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는데 계기는?

  “집안에서 음악을 강요해 악기를 배운 것도 아니었고 연주자도 주변에 없었기 때문에 음악을 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었다. 음악이 좋고 피아노가 매력적이어서 계속 공부하게 됐다. 가족이 변함없이 지지해 줬고 운 좋게도 나를 믿어주는 좋은 스승을 만났다. 큰 역경 없이 자연스럽게 피아니스트가 됐다.”

 

  -초인적이라 할 만큼 많은 연주회를 열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매니저가 스케줄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특히 도시와 도시 간 이동이 있을 경우 여유 있게 움직이도록 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하지는 않다. 가끔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할 법해도 새로운 나라, 도시에서 새로운 관객과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신이 나 금세 회복되기도 한다.”

-연주회 외에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취미생활은?

“수영 등의 운동을 즐기기도 하고 친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독서나 다양한 음악을 찾아 듣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냥 앉아 편하게 쉬거나 또래 다른 젊은 친구들처럼 텔레비전 시청을 하기도 한다.”

-연주회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 공연이 기대된다! 많은 분과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나누는 시간 되길 바란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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