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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08 17:38 수정 : 2009.02.08 19:33

7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신 행진, 와이키키’의 언론 시연회에서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위) 이번 뮤지컬에 출연하는 가수 홍경민(왼쪽)과 소찬휘.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8일 막올린 뮤지컬 ‘신행진, 와이키키!’

‘카리스마’ 홍경민­|“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
‘노련미’ 소찬휘|“창작뮤지컬 사랑해주길”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폭발적 가창력을 자랑하는 로커 홍경민(33)과 소찬휘(37)가 뮤지컬 <신 행진, 와이키키!>의 첫 행진에 불을 지폈다.

공연 마지막, 고교 밴드 ‘태풍’과 ‘버진블레이드’의 옛 멤버들이 모여 콘서트를 여는 장면. “여러분 즐길 준비가 되었나요?!”

소찬휘가 무대로 뛰어 나와 외친다. “예!” 하는 관객들의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도너 섬머의 ‘핫 스탑’이 대형 스피커 20대의 고출력 입체 사운드로 증폭돼 울려퍼지고 공연장은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돌변한다.

‘7080 뮤지컬’의 원조 <신 행진, 와이키키!>(연출 이원종)가 8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바탕으로 2004년 초연 뒤 6차례 수정 보완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작품이다.

“제 철학은 관객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겁니다. 안 되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요. 관객은 일부러 시간을 투자해 공연장에 찾아온 분들이잖아요.”(홍경민)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창작 뮤지컬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처럼 공연을 보시면서 창작 뮤지컬에 더 많은 애정을 가지셨으면 좋겠고, 열심히 하는 배우들의 노력도 생각해주셨으면 해요.”(소찬휘)



왼쪽부터 홍경민, 소찬휘.
‘태풍’의 리더 진우와 ‘버진블레이드’의 리더 지수를 각각 맡으며 무대에 선 두 사람은 “역시 공연 끝으로 가면 관객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알고 있다”며 밝게 웃는다.

2009년판 <신 행진, 와이키키!>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고교 시절 밴드를 했던 친구들이 성인이 돼서 다시 꿈을 찾아 뭉친다는 줄거리다. 하지만 2막을 전면 수정해 ‘원조 무비컬’의 이미지를 벗겨냈다. 대성고의 ‘태풍’과 충주여고의 ‘버진블레이드’ 멤버들이 30대 중반의 성인이 되어 우연히 만난 뒤 예전의 꿈을 되새기며 합동 콘서트를 꾸민다는 내용이다. 공연은 송골매의 ‘세상만사’,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 로버트 파머의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 딥퍼플의 ‘허쉬’ 등 7080 세대의 귀에 익은 국내외 히트곡 25곡을 들려준다. 이들 노래는 음악감독 장소영, 허수연씨가 뮤지컬 스타일로 편곡했다.

두 배우는 “처음 출연하지만 뮤지컬 넘버들이 예전부터 좋아했던 노래들이어서 연습 때나 공연 때나 즐기면서 불렀다”고 말했다. 홍경민은 “전인권 선배의 ‘사랑한 후에’는 97년 가수로 데뷔할 때 방송에서 처음 부른 노래여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털어놓았다. 소찬휘도 “딥퍼플의 ‘허쉬’는 다섯살 때 처음 오빠가 큰 헤드폰을 머리에 씌워주고 크게 틀어줘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소찬휘는 <밴디트>, <루나틱>, <세븐템테이션>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꾸준히 활동해 왔고, 홍경민은 2007년 <동물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뮤지컬 무대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의 주역 윤영석이 5년 만에 다시 진우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이재영도 지수 역을 맡는다. 이태희 임진웅(영수 역), 조한철 최대철(철호 역), 진복자 최가인(길주 역) 등이 함께 무대에 선다. 남경주, 최정원, 가수 윤도현, 홍서범 등 ‘옛 와이키키 멤버’들도 카메오로 출연한다. 28일까지. (02)3141-1345.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울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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