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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2 18:42 수정 : 2009.03.02 19:01

사석원 <호랑이>

사당도·목판화·Y정션 등 걸작 봇물…입장료 없거나 저렴 ‘불황기 호응’

최근 화랑가에 미술관급 전시가 줄지어 열리고 있다. 기획이 탄탄할뿐더러 기간도 한 달 이상 넉넉하다. 게다가 입장료가 아예 없거나 값이 싸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한테 좋은 기회다. 미술계 불황에 따라 예정된 전시가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화랑에서는 공간을 비워두느니 서비스를 하자는 뜻이다. 관람객들은 상품성보다는 작품성이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전통을 계승한 현대미술 ‘온고지신’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의 ‘온고지신’전(02-735-9938)은 같은 대상을 소재로 하는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비교 전시해 전통이 어떻게 계승되는지를 보여준다. 고미술품은 개인 소장자들한테서 빌려온 것들. 청화백자, 조선백자진사문호 등 보물급 도자기를 비롯해 ‘책가도’ ‘호작도’ ‘십장생도’ ‘사당도’ 등 진귀한 작품들이 나온다. 현대미술은 고미술 전통을 이은 작품들이 출품된다. 일월도, 호작도, 책가도 등을 현대 기법으로 재해석하고, 호랑이와 용, 잉어, 매화 등 옛 그림의 소재를 변용하거나, 김홍도의 풍속도,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 호신용 부적 등을 차용하는 등 계승의 정도와 수준에서 차이를 보인다. 서울(20일부터)과 부산(26일부터)에서 29일까지.


쉬에쇼우청 <여름의 나날에서>
■ 다채로운 중국 현대 목판화 ‘21세기 중국 흑백 목판화’전 서울 인사동 공화랑의 ‘21세기 중국 흑백 목판화’전(02-735-9938)은 2006년 작가 루쉰 서거 70돌을 기념해 중국미술협회가 주최한 전시회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중국 전역에서 뽑아 올린 650여 작품 가운데 95점을 추렸다. 노동자, 농민의 건강한 모습을 담은 사회주의 특유의 사실적 작품에서부터 현대적인 추상 판화까지 다양하다. 동판화로 헷갈릴 만큼 정교한 것에서부터 목판 특유의 칼맛을 살려낸 것 등 기법의 폭도 넓다. 지난해 9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같은 기획을 선보인 바 있다. 1~3부로 나눠 23일까지.


다다노리 요코 <의심>
■ 일본 팝문화의 선구자 ‘다다노리 요코’전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서울의 ‘다다노리 요코’전(02-723-6190)은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 광고, 영화, 회화를 넘나드는 작업을 펼쳐 온 일본 거장 다다노리 요코(74)의 개인전. 일본 팝 문화의 선두 주자로 시대성을 반영하는 혁신적 포스터를 선보인 작가다. 1974년 산타나의 <로터스>, 77년 비틀스의 <스타클럽> 앨범 재킷을 디자인해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쳤다.


80년대 이후 유화에 집중해 신비한 풍경화를 그려 왔다. ‘일본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전세계 미술기관 80여 곳에 소장돼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와이(Y) 정션’ 시리즈는 가로등, 자동차 불빛 등 인공 조명을 받은 골목 풍경들이다. 4일부터 4월12일까지.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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