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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원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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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도·목판화·Y정션 등 걸작 봇물…입장료 없거나 저렴 ‘불황기 호응’
최근 화랑가에 미술관급 전시가 줄지어 열리고 있다. 기획이 탄탄할뿐더러 기간도 한 달 이상 넉넉하다. 게다가 입장료가 아예 없거나 값이 싸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한테 좋은 기회다. 미술계 불황에 따라 예정된 전시가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화랑에서는 공간을 비워두느니 서비스를 하자는 뜻이다. 관람객들은 상품성보다는 작품성이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전통을 계승한 현대미술 ‘온고지신’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의 ‘온고지신’전(02-735-9938)은 같은 대상을 소재로 하는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비교 전시해 전통이 어떻게 계승되는지를 보여준다. 고미술품은 개인 소장자들한테서 빌려온 것들. 청화백자, 조선백자진사문호 등 보물급 도자기를 비롯해 ‘책가도’ ‘호작도’ ‘십장생도’ ‘사당도’ 등 진귀한 작품들이 나온다. 현대미술은 고미술 전통을 이은 작품들이 출품된다. 일월도, 호작도, 책가도 등을 현대 기법으로 재해석하고, 호랑이와 용, 잉어, 매화 등 옛 그림의 소재를 변용하거나, 김홍도의 풍속도,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 호신용 부적 등을 차용하는 등 계승의 정도와 수준에서 차이를 보인다. 서울(20일부터)과 부산(26일부터)에서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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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에쇼우청 <여름의 나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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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노리 요코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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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후 유화에 집중해 신비한 풍경화를 그려 왔다. ‘일본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전세계 미술기관 80여 곳에 소장돼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와이(Y) 정션’ 시리즈는 가로등, 자동차 불빛 등 인공 조명을 받은 골목 풍경들이다. 4일부터 4월12일까지.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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