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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9 19:22 수정 : 2009.03.09 19:22

에우제네 이오네스코 탄생 100돌 연극페스티벌

탄생 100돌 연극페스티벌
‘코뿔소’ 등 미공연·초기작 8편
7개 극단 내일부터 무대 올려

에우제네 이오네스코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초기 작품과 미공연 작품 8편을 한자리에 모은 페스티벌이 11일부터 5월10일까지 성남아트센터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스튜디오 76 무대에서 열린다.

극단 노을, 연희단거리패, 우리극연구소, 극단 쎄실, 극단 76, 극단 완자무늬, 극단 창파 등 이오네스코의 작품과 부조리극을 공연한 경험이 있는 7개 극단이 참가한다.

연희단거리패의 <수업>(연출 이윤택)은 소통 부재의 세계 속에서 저질러지는 사이코패스의 폭력성을 극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한 여학생이 교수를 찾아와 수업을 받지만 왜곡과 소통 불능으로 수업이 점점 더 미로 속으로 빠져들고, 교수가 제도적인 주입식 교육을 거부하는 학생에게 칼을 꽂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리극연구소의 <코뿔소>(오동식 연출)는 한 평화로운 마을에 코뿔소가 등장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코뿔소로 변신하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한 소시민의 저항과 투쟁을 흥미진진하면서도 희비극적으로 그렸다.


극단 노을 <왕은 죽어가다>
극단 쎄실은 <의무적 희생자>(연출 채윤일)라는 작품을 통해 ‘의무’라는 현실적 강압에 희생당하는 소시민 부부의 비극적 상황을, 극단 완자무늬는 <살인놀이>(연출 김태수)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 갑작스레 찾아온 원인불명의 병과 죽음 앞에 놓인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극단 76의 <의자들>(연출 기국서)은 노부부와 의자의 비상식적인 관계를 통해 언어의 허구와 공허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름이 같은 연극평론가 3명이 이오네스코의 작업실을 찾아가 소모적이고 우스꽝스런 논쟁을 벌이는 극단 창파의 <알마의 즉흥극>(연출 백로라)도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극단 노을은 왕의 운명과 함께 무너져 가는 왕국을 표현한 <왕은 죽어가다>(오세곤 연출)와 <수업>, <의자>, <결함>, <대머리 여가수> 등을 재구성한 ‘단막극 시리즈’를 선보인다. 축제 기간에는 ‘이오네스코와 현대연극’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무대에 오르는 대부분의 작품을 번역한 오세곤 순천향대 교수는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이 60년대부터 우리 창작 연극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오역과 이해 부족 등으로 잘못 소개된 부분이 많았다”며 “그의 작품이 나름의 논리로 세상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잘 짜인 작품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02)763-1268.

이오네스코는 루마니아 태생의 극작가 이오네스코(1909~1994)는 전통 서양 연극에 도전하는 전위극의 지평을 넓힌 연극인이다. 1950년 ‘반희곡’이라는 부제를 단 첫 희곡 <대머리 여가수>를 비롯해 <수업>(1951), <의자들>(1952), <의무적 희생자>(1953) 등을 발표하며 <고도를 기다리며>의 사뮈엘 베케트(1906~1989)와 함께 부조리극의 대가로 평가받았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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