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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21 15:47 수정 : 2009.04.21 16:02

대학·일반부 대상 주용성

카쉬전 기념 인물사진 공모전
2천점 응모­…일반부 대상 주용성씨
재치있는 작품 많아…21일부터 전시


대학·일반부 금상 문봉건
대학·일반부 은상 서승원
대학·일반부 은상 양시영
대학·일반부 동상 구자범
음악부문 최우수상 임지연
한겨레신문사와 뉴벤처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주최한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 기념 인물사진 공모전 대학·일반 부문에서 주용성(21ㆍ경기 안성시 금석동)씨의 작품이 대상을, 악기가 있는 인물사진 부문에서 임지연(40ㆍ경기 안양시 동안구)씨의 작품이 최우수상을 각각 차지했다.

인물사진 교과서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사진가 유서프 카쉬의 ‘카쉬전’은 지난 3월4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막을 열어 관객 수 3만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방학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카쉬의 작품들이 한국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것을 기념해 열린 인물사진공모전은 ‘카쉬전’의 열기를 반영하듯 2천여 작품이 출품되었다. 대학·일반부, 청소년부, 어린이부와 악기가 있는 인물사진 부문으로 나눠 작품을 모집했는데 유명인을 찍기 보다는 주변 이웃과 가족, 친구들을 찍은 사진이 주류를 이루어 생활사진가들이 일상의 기록을 담아나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수상자 명단

심사위원들은 생활사진가들의 작품들답게 재치있고 발랄한 사진이 많았고 전문가 못지않은 수준의 응모작들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일반부 대상 수상작인 주용성씨의 작품은 주씨가 2008년 방과 후 학교인 안성 달팽이학교에서 만난 초등학생 최진영군을 찍은 것으로 동네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인물이며 특별한 장소가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좋은 빛을 포착했다는 데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씨는 “해가 질 무렵 집 현관을 나서다가 늦은 오후의 빛이 테라스 사이로 스며들어 아이의 얼굴에 드리운 순간 셔터를 누르게 되었다”라며 “뜻밖의 수상이라 너무 기쁘고 대상을 받을 만한 실력이 아닌 것 같아 부끄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씨는 매그넘 사진가 스티브 매커리의 사진집을 보면서 인물사진연구를 많이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악기가 있는 인물사진 부문 최우수상 임지연씨의 작품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2년 됐다는 임씨는 “집안에서 딸이 피아노를 치고 아들이 옷장 위에 올라가 ‘곰 세 마리’를 부르는, 즉석 가족콘서트 장면을 찍었다”며 “주로 집에서 찍을 뿐 그냥 취미로 사진을 하는데 큰 상을 받아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일반부 금상은 문봉건(40ㆍ서울 광진구 광장동)씨가, 은상은 양시영, 서승원씨가 각각 수상했다. 청소년부와 어린이부는 상의 우열구분 없이 각각 우수상 10작품씩을 골랐다.

공모전 수상작 총 42점은 4월21일부터 5월8일까지 한가람미술관 3층 5전시장 바깥 로비에 전시된다. 카쉬전에서 만나게 되는 위인, 명사들의 얼굴과 우리 일상에서 생활사진가들이 찾아낸 표정을 비교해서 감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한편, 카쉬전은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5월8일까지 1차 전시를 끝내고 5월15일부터 7월19일까지 예술의 전당 비타민스테이션 브이갤러리에서 연장전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곽윤섭기자 kwak1027@hani.co.kr


■ 심사평

‘기교 뺀 순수함’ 아마추어를 찾았다

한겨레신문사와 뉴벤처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주최한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은 사진가들을 위해 볼거리를 제공한 잔치라고 할 수 있으며, 아울러 ‘카쉬전’을 기념해서 열린 사진공모전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위한 사진잔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인물사진공모전’엔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그들만의 개성이 잘 나타나 있는 훌륭한 인물사진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이것은 사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입상작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기준은 아마추어들이 지원하는 공모전이므로 프로다운, 전문적인 솜씨를 배제하고 아마추어만이 지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드러낼 수 있는 순수한 실력을 선별하려 했습니다. 아마추어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프로사진가를 흉내 내려 할 때 발생합니다. 프로를 흉내 내지 않은, 사진의 생생할 리얼리티가 그대로 살아있는 진솔함과 소박함, 단순함이 드러나는 사진을 고르려고 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관점을 기준으로 해서 대학·일반부 대상작으로 주용성씨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이 사진은 이번 공모전의 취지 중 가장 큰 목적인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는 사진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박함과 진솔함, 자연스러움의 전형적인 사진이라고 심사위원들은 의견을 모았습니다. 의도적, 기계적인 요소가 없었습니다. 물맛 같은 담백함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사진을 들여다 보는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소년의 눈빛과 마주치며 가슴과 가슴이 맞닿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심사위원들이 아마추어사진가들에게 원하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진을 좀 더 멋지고 예쁘게 보이고자 사진에 색을 덧칠하기 마련입니다. 사진을 꾸미거나 장식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 즉 사진 스스로 말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이 있는 인물사진’ 부문 최우수상으로는 임지연씨의 작품을 골랐습니다. “참 좋은 사진이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진입니다. 이 부문에선 악기를 소재로 다룬다는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이 부문에 출품한 많은 작품 중에서 창의력에 있어 엉뚱하리만큼 색다른 발상이 크게 주목된 사진이었습니다. 화면구성에 있어서 프로 못지않은, 단순하면서도 조형적으로 완벽한 짜임새를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사진이 나타내는 상징과 암시의 영상미학이 최우수상 선정의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피아노소리와 아이의 노랫소리가 화면 가득히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이 풍겨지는, 음악이 있어 감동이 있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심사위원장 육명심

심사위원 명단

심사위원장 육명심 사진가, 전 서울예대교수

심사위원 이용환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

최연하 전시기획자

곽윤섭 한겨레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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