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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립 발레단 김현웅, 유니버설 발레단 엄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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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다’ ‘라 바야데르’ 주연
부상 6개월만에 성공적 복귀
공백 딛고 눈부신 도약 기대
지난해 부상으로 발레 무대를 떠났던 ‘왕자’들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 발레리노 엄재용(30)씨와 국립 발레단 캐릭터 솔리스트 김현웅(29)씨.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모두 180㎝가 넘는 늘씬한 몸매에 잘생긴 얼굴로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등 클래식 발레의 주인공 역을 도맡으며 여성팬들을 몰고다녔던 스타들이다.
엄씨는 유니버설이 지난 1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공연중인 블록버스터 발레 <라 바야데르>(26일까지)에서 주역 솔라르 역을 맡고 18일 복귀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10월 점프 연습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끊어져 무대를 떠난 지 6개월 만이다.
“가장 자신 있는 작품 중 하나지만 오랫동안 무대를 떠났던 상황이라 걱정을 많이 했죠. 저희 발레단에서 5년 만에 하는 공연이어서 더 떨렸는데 첫 공연을 끝내고 보니 힘들게 준비했던 만큼 더욱 보람이 있고 기뻤어요.”
그는 “어머니(김명회 서원대 무용과 교수)께서 18일 공연 전에 휴대폰으로 ‘힘내라’는 문자를 보내와 큰 힘이 되었다”며 “공연 뒤 찾아온 팬들이 격려도 해주셔서 어떤 공연보다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엄씨는 6개월 전 인대를 잇는 큰 수술을 받은 뒤 꾸준히 물리치료와 재활 훈련을 해왔다. 고등학교 때도 무릎 연골이 찢어져 수술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나이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부상을 당해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그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발레 교육자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입문한 엄씨는 선화예술학교 재학중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영재 1호로 선발되며 일찌감치 눈길을 받았다. 워싱턴 유니버설 발레 아카데미(옛 키로프 아카데미) 특별 장학생으로 뽑혀 세계적인 정통 발레 교수법인 ‘바가노바 시스템’의 발레를 배운 그는 2000년 8월 유니버설 입단과 함께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트 왕자 역으로 데뷔했고, 2년 뒤 수석 무용수에 오르며 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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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립 발레단 김현웅, 유니버설 발레단 엄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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