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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필순(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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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음반 ‘그는 항상…’ 발표
“신앙 있든 없든 위로됐으면”
조동익·신석철 등 작업 참여
가수 장필순(46·위 사진)은 지금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2005년 7월 ‘뭍’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왔으니 햇수로 4년째가 되어간다. 특별한 계기 없이 자연스레 와서 머물게 됐다는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생활 속의 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2007년 겨울, 기타리스트 함춘호(48·아래)가 제주도까지 직접 찾아와 장필순에게 시시엠(CCM:크리스천 컨템퍼러리 뮤직) 음반 제작을 권했다. 10년 전부터 계속 얘기가 있었지만, 자신이 그다지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고 쑥스럽기도 해서 제의를 받을 때마다 미뤄왔던 음반이었다.
제주까지 찾아온 함춘호의 정성과, 이번이 아니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더해져 결국 음반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함께 작업한 끝에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가 만들어졌다.
시시엠 음반이라고는 하지만 종교적으로 도드라지는 메시지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몇몇 곡을 제외하면 대중가요 음반이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하나님’ ‘주님’이란 직접적인 언급보다 ‘당신’ 혹은 ‘그’라는 2·3인칭 표현으로 노래했다. 21년 전 시인과 촌장이 발표했던 ‘가시나무’와 비슷한 수준의 언어들이다. 장필순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마음에 담아왔던 얘기들이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노래하기엔 내 위치가 너무 작다고 생각했고, 꾸준히 가스펠이나 시시엠 활동을 해온 것도 아니어서 그런 방법을 택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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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함춘호(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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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앨범에 대한 계획을 묻자 진지하게 준비중이란 답이 돌아왔다. “시간이 갈수록 목소리가 탁해지는 것 같아서 더 심해지기 전에 앨범을 한 장 더 내야 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오랜 음악 동료인 조동익과 윤영배도 제주도로 내려와 살고 있어 계속 새 앨범에 대한 논의를 하는 중이다. ‘어떤 앨범을 만든 것인가’에 대한 구상만 끝나면 곧 그의 작업 소식을 들을 수 있을 듯하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시니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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