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5.19 21:53
수정 : 2009.05.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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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 팝’ 전설의 귀환. 사진 워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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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샵 보이스 3년만에 새 음반
‘신스 팝’은 1980년대 가장 많은 인기를 얻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장르였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하고 다소 가벼워 보이는 사운드 때문에 록 팬 등의 음악 엄숙주의자들에게 조롱을 받았다. 때로는 ‘쓰레기’라는 악평까지 들어야 했다.
결성한 지 30년이 돼가는 펫 샵 보이스는 데뷔 이래 오직 일렉트로닉/신스 팝에 천착하며 누구나 만만히 보던 신스 팝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본인들이다. 그리고 그 예술의 경지 위에서 그들은 ‘전설’이 되었다. <예스>는 그 전설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다.
만화 제작사에서 편집, 교정 일을 하던 닐 테넌트와 건축 일을 하던 크리스 로는 1981년 전자제품 가게에서 처음 대면한 뒤 댄스 뮤직에 대한 공통적인 관심이 있음을 확인하고 함께 팀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 우연한 만남이 이후 펫 샵 보이스가 만들어낸 수많은 명반들과 명곡들의 탄생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예스>는 펫 샵 보이스의 감미로운 사운드에 현대적인 클럽 사운드가 가미되었다. 최근 가장 잘나가는 댄스 뮤직 프로듀서 팀인 제노매니아의 참여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앨범의 첫 싱글인 ‘러브 이티시’(Love etc.), 차이콥스키의 클래식 샘플을 활용한 ‘올 오버 더 월드’, 닐 테넌트 특유의 애수 어린 보컬이 빛을 발하는 ‘더 웨이 잇 유즈드 투 비’, ‘벌너러블’ 등이 수록되어 있다. 레이블 쪽에서 내건 ‘우리가 펫 샵 보이스에 대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모두 담겨 있다’는 홍보 문구는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다.
글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워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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