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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23 19:07 수정 : 2009.06.23 19:07

패기만만 신예밴드 ‘나비맛’

패기만만 신예밴드 ‘나비맛’
‘헬로 루키’ 1위로 두각…‘음악도시 부산’ 전통 잇는 4인조 그룹

“시원하게 음악 한번 해보려고 부산에서 올라왔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선 교육방송 ‘스페이스 공감’과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우수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헬로 루키’의 3차 공개 오디션이 열렸다. 밴드 나비맛의 리더 노은석(31)은 이런 자신만만한 ‘멘트’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연주를 펼쳐보였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예부터 음악적으로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유일한 도시였다. 많은 부산 출신 밴드들이 서울로 올라와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몇몇 음악인들은 1960년대 비틀스의 미국 진출을 뜻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본떠 우스갯소리처럼 ‘부산 인베이전’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1980년대 말~90년대 초엔 스트레인저, 디오니서스 등의 헤비메탈 밴드들이 위세를 떨쳤고, 인디 음악 시장이 형성되면서는 레이니 선, 피아 등의 밴드들이 등장했다.

나비맛은 이런 부산의 전통을 이어갈 새 얼굴로 2003년 결성됐다. 하지만 올 3월에야 데뷔 앨범 <나비맛>을 낼 수 있었다. 현재는 리더 노은석(보컬, 기타)을 중심으로 공두형(26·기타), 김영진(26·베이스), 정승구(29·드럼)가 멤버들이다. 무대에선 자유분방했지만 음악은 오히려 전통적인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루츠 록 분위기의 ‘튜스데이 어론’, 분단 상황을 노래한 ‘나단’, 최근엔 듣기 힘든 아트 록 형태의 ‘해안 절벽 나의 낙하는 새가 되어 다시 날고…’ 등의 노래들이 수록돼 있다.


패기만만 신예밴드 ‘나비맛’
“앨범 판매 수익금은 모두 2집에 재투자하기로 계획한 상태거든요. 참 어렵게 낸 앨범인데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줬으면 하고 바라고요.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깔아주셔도 좋고, 여유 있으신 분들은 시디 한 장 사주시면 큰 힘이 되겠죠. 그 힘을 밑천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대의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 달리 그들은 내내 진지하고 신중하게 답했다. 1위 수상 소감을 묻자 ‘과연 이걸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과 함께 더 침울해졌다고 한다. 자신들이 서울로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그날 무대 위에서 했던 “시원하게”란 표현도 그 책임감의 연장이었다. “부산에서 상경할 때 친구들을 위해 다짐식으로 했던 말이에요. 정말 원 없이 활동하면서 나비맛을 알리고 싶어요. 올라올 때 많은 기운들을 받고 왔는데 그에 답하고, 부산의 음악이 여전히 훌륭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나비맛은 고대 인간의 영혼을 상징했다는 나비에 음악적인 맛을 더하고 싶어 지은 이름이라 한다. 인간의 영혼에 더해지는 순수한 음악. 첫걸음부터 그 가능성은 보이기 시작했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굿 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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