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7.01 19:51
수정 : 2009.07.01 20:46
음악동인 고물·정가악회 ‘인디 국악콘서트’
젊은 가객들이 국악의 갈래인 전통 가곡, 정가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전통의 창조를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악과 재즈, 춤, 문학,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의 얼개가 만나는 ‘인디 국악콘서트’다.
풍류 음악을 새롭게 해석하고 나눠온 ‘음악동인 고물’이 4일까지 서울 역삼동 엘아이지아트홀에서 여는 음악회 ‘한 노래의 삶과 죽음-가곡에 접근하는 일곱 가지 방법’은 전통 가곡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무대다. 흔히 가곡이라면 ‘보리밭’ 등과 같은 서양식 노래를 떠올리게 되지만, 본디 전통 시조를 가사에 붙여 500년 동안 불렸던 노래다. ‘음악동인 고물’은 이번 공연에서 탄생에서 분열, 절정을 거쳐 죽음까지 이르는 가곡의 여정을 가곡의 원형인 만대엽, 가곡 선율의 바탕이 되는 서도토리 등을 녹여 넣은 다양한 음악들로 톺아본다. 가곡 선율과 장단을 피아노·기타·신시사이저 등 현대의 악기와 전통 악기, 노래, 내레이션, 영상 등으로 풀어낸다. 이태원 음악감독과 고진호(대금), 김명옥(가야금), 김솔미(타악, 양금, 건반), 김은수(거문고), 김현희(해금), 유현수(피리), 구성된 동인들 외에 영화 <타짜>의 작곡가 장영규, ‘3호선 버터플라이’ 멤버 김남윤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070-8227-3143.
가곡과 줄풍류 등을 재해석해온 ‘정가악회’도 1~5일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홀에서 중남미 5개국 문학 거장들의 시와 한국 전통음악, 춤이 만나는 낭독음악극을 펼친다. 천재현(거문고) 대표, 김지은(여창), 이향희(피리), 이승희(해금), 김현수(대금) 등의 정가악회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 선율 속에 칠레의 파블로 네루다, 페루의 세사르 바예호 등의 작품이 원어와 자막, 영상과 더불어 낭독되며, 윤현호(고성오광대 이수자)씨가 ‘문둥북춤’으로 삶의 번뇌를 표현한다. (02)583-9979.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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